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9일 “9월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오는 9월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BTS)이 출연하는 콘서트를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자 민주당 남북문화체육협력특별위원장인 안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연말 BTS 측에 콘서트 출연을 제안했고, 일정 조정이 가능한지 문의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5·1 경기장은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15만명의 평양 시민 앞에서 대중 연설을 했던 곳이다. 안 의원은 이 경기장에서 BTS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공연하면 평양 시민에게 자유 진영의 대중문화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고, 가수들에게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해 9월 라디오 인터뷰에서 “BTS도 분명히 국가에 공헌했다”며 병역특례를 BTS 같은 대중예술인으로 확대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만일 공연단이 평양에 가게 되면 숙박 시설이 문제”라며 “대동강 변에 텐트를 설치해 숙박하는 방안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생각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콘서트 전에 가능하면 5·1 경기장 리모델링을 마쳤으면 한다”며 “북미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 이후 상황에 따라 실행 가능 여부는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지난해 평양을 세 차례 방문했는데 당시 북측으로부터 5·1 경기장 잔디와 시설을 개·보수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 의원은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기념해 우선 비무장지대(DMZ) 내 태봉국 철원성터 인근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여는 콘서트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최근 현장을 찾아 군사분계선 이남에 콘서트가 가능한 부지가 있는지 물색하기도 했다. 그는 “북측에서 가수와 관객들이 걸어 내려와 함께 공연하고 즐기는 이벤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앞서 2007년에도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공동대표 자격으로 방북해 평양시체육단 사동구역 축구장에 인조잔디를 제공하는 사업을 주도한 바 있다. 2005년에는 민간 차원의 체육용품 지원사업을 협의하기 위해 도라산역에서 개성까지 운전해 방북했다. 현직 국회의원이 자신의 차를 직접 몰고 북한에 들어간 것은 안민석 의원이 유일하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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