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7·사진) 전 대통령이 7일 예정된 재판에 불출석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27일에도 전씨는 예정된 재판을 하루 앞두고 불출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전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정주교 변호사는 “전 전대통령이 독감으로 열이 39도까지 올라 외출이 불가능해 광주까지 재판받으러 갈 수 없는 상태”라고 6일 밝혔다. 다만 정 변호사는 고의로 재판을 회피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판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니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제가 7일 법정에 출석해 독감 진단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전씨가 현재 독감으로 거동이 불편하며 이미 사망한 지인의 안부를 묻는 등 알츠하이머 증세가 더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씨의 재판은 7일 오후 2시30분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호석 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광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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