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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총선 '최소 17명 사망', 투표함 미리 채우는 것 목격

방글라데시 총선, 최소 17명 사망 부정선거 의혹도




지난 30일(현지시간) 치러진 방글라데시 총선이 폭력 사태와 조작 의혹으로 얼룩진 가운데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선거관리위원회는 31일(현지시간) 오전 비공식 개표 집계결과 하시나 총리가 2009년 이후 3차례 총리 연임에 성공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AL을 비롯한 여당연합은 298개 선거구 중 287곳에서 승리했다. 야당 민족주의당(BNP)은 6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최종 결과는 이날인 31일 오후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야당에 대한 탄압과 언론 통제가 이뤄지는 등 여당 측의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야권 인사들이 대규모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유혈 사태가 빚어져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전날 지지자 간 유혈충돌 등으로 최소 17명이 사망했고 이에 앞서 후보자 등에 대한 공격과 야당 활동가들의 대규모 체포 등도 잇따랐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선거전이 시작된 이후 여권 지지자들의 공격을 받은 야권연합 후보는 152명에 달하고 하시나 총리에게 반발해온 8200명 상당이 체포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당일에도 수도 다카 출신의 BNP 후보인 살라후딘 아메드가 피습당했다.

방글라데시 경찰 측은 총선이 실시된 30일 선거 관련 폭력사태로 여당과 야당 진영 인사 각각 7명, 5명을 포함해 총 1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BNP 중심의 야당연합 ‘국가동맹전선’을 이끄는 야권 지도자 카말 호사인은 투표가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며 중립적인 정부기관의 주관 하에 투표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하여 영국 BBC는 일부 투표소에서 AL 측이 미리 투표함을 채우는 식으로 투표 결과를 조작하는 모습을 목격했으며 야당 측 참관인이 투표소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하시나 총리는 초대 대통령을 지난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의 딸이다.

1999년~2001년 총리로 재임했고, 2009년 이후 높은 경제성장률 등을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하시나 총리의 강력한 라이벌로 꼽혔던 칼레다 지아 전 총리는 지난 2월 부패혐의로 선고받은 후 수감돼있어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재경기자 cjk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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