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뒤의 테리우스’로 위상을 공고히 한 소지섭이 ‘2018 MBC 연기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소지섭은 30일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2018 MBC 연기대상’에서 데뷔 23년 만에 첫 방송사 대상을 수상하며 배우생활 최고의 하루를 맞았다.
소지섭은 “‘내 뒤에 테리우스’를 하는 동안 행복했다. 연기를 함께한 모든 선, 후배님들 존경한다. 고생한 스태프에 너무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머리가 백지가 된 것 같다”며 울컥하는 그에게 강기영은 공약으로 내걸었던 ‘코코 키스’를 하며 기쁨을 나눴다.
최우수상은 ‘데릴남편 오작두’의 김강우, ‘이별이 떠났다’의 채시라, ‘숨바꼭질’의 이유리, ‘내 사랑 치유기’의 연정훈과 소유진, ‘검법남녀’의 정재영, ‘나쁜 형사’의 신하균, ‘검법남녀’의 정유미, ‘내 뒤에 테리우스’의 소지섭, ‘붉은 달 푸른 해’의 김선아가 수상했다.
김강우는 “잊지 못할 캐릭터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파트너 유이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이유리는 대상 이후 4년 만에 받은 큰 상에, 채시라는 16년 만에 MBC에서 받은 상에 감격스러운 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연정훈은 한가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2세 임신 소식’을 전해 화제를 모았고, 소유진은 아침 도시락을 싸주며 응원을 아끼지 않은 남편 백종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내년 ‘검법남녀2’로 돌아오는 정재영은 “시즌 10까지 하고싶다”며 “시상식 자리를 고정으로 만들어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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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은 ‘데릴남편 오작두’의 정상훈과 ‘이별이 떠났다’의 조보아, ‘부잣집 아들’의 이규한, ‘내사랑 치유기’의 박준금, ‘위대한 유혹자’의 우도환과 문가영, ‘이리와 안아줘’의 장기용, ‘내 뒤에 테리우스’ 정인선이 수상했다.
정인선은 방송 전 소지섭의 파트너로서의 부담을 떠올린 듯 “정말 불안하셨을 텐데 마지막까지 믿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혀 큰 박수를 받았다. 이규한은 데뷔 20년, 박준금은 37년간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소감으로 울림을 안겼다. 특히 이규한은 “연말에 시상식 보며 어머니께서 너는 언제 저런데서 상 받냐고 하실 때마다 ‘방송국에서 불렀는데 귀찮아 안갔다’고 했다. 올해 처음으로 거짓말 하지 않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올해의 드라마상은 시청자 투표를 통해 ‘내 뒤에 테리우스’로 결정됐다. 박상훈 PD는 “드라마를 이렇게 찍어도 될까 싶을 정도로 재밌었고 행복했다”고 추억하며 “폴란드에서부터 한국까지 굉장히 먼 여정이었다. 더울 때 촬영을 시작해서 스태프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고생해준 스태프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남자 신인상은 ‘이리와 안아줘’의 김경남과 ‘이별이 떠났다’의 이준영이 공동 수상했다. 김경남은 “후보에 오른 게 영광스러웠는데 이렇게 수상까지 하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이준영은 “상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이 자리에 초대받은 것만으로 너무 영광이다. 재밌게 극 안에서 놀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여자 신인상은 ‘나쁜 형사’ 이설과 ‘비밀과 거짓말’ 오승아에게 돌아갔다. 오승아는 “레인보우 때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상을 받게 됐다. 가슴으로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며 감격해했고, 이설은 “지금도 ‘나쁜 형사’는 촬영 중이다. 많이 시청해달라”며 홍보를 잊지 않았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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