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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해임설’ 서둘러 진화 나선 트럼프 측근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기준금리 인상 및 내년 속도 조절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이 ‘파월 해임설’을 잇따라 부인하며 조기 진화에 나섰다. 독립기구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의장인 제롬 파월을 경질하려 했다는 것 자체가 정치적 역풍은 물론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겸 예산국장은 ABC방송 ‘디스위크’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의장을 해임할 수 없다는 것을 이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해임설’에는 거리를 두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비판에 대해선 엄호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대통령이 연준 의장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전혀 특이한 게 아니다”라며 “특히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폴 볼커 당시 의장에게 대놓고 금리 인하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독립적인 연준 사이의 긴장은 전통적으로 우리 시스템의 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는 멀베이니 대행의 발언이 ‘파월 해임’이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지만, 한때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해임을 논의했음을 인정한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며칠간 수차례 비공개적으로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파월 의장의 해임이 추진된 바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정책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해임을 제안한 적은 결코 없다. 내가 해임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고 므누신 장관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의 이러한 언급은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부의 거센 반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화당 소속 리처드 셀비(앨라배마) 상원 세출 위원장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주의해야 할 것”이라며 “연준은 독립적인 기관으로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의 공화당 팻 투미(펜실베이니아) 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해임을 계획하고 있다고 믿을 만한 어떤 이유도 못 찾겠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절대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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