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285호로 지정된 선사시대 암각화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주변에서 통일신라 시대의 누각 흔적이 발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달 19일부터 반구대 암각화 전망대 주변에서 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통일신라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걸쳐 존재한 건축시설 일부와 신라 기와·토기를 찾았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3월부터 시행한 상반기 조사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이후, 이 지역에서 건축물 흔적이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통일 신라의 건축 흔적은 현재의 전망대가 자리한 구릉 서쪽 아래 퇴적층에서 2~3줄로 늘어선 석렬(石列·돌로 만든 경계)로 확인됐다. 이는 모래 사구 위해 지반을 다지기 위한 기초 시설로 추정된다. 출토 유물로는 신라의 옛날식 기와장식인 연꽃 6엽 연화문 수막새와 8엽 연화문 수막새 등이 발견돼 이 곳에 통일신라 시대의 권위 있는 건축물이 있었음을 유추하게 한다. 연구소 측은 “위치상 주변 경관을 조망하기 위한 누각 형태의 건축물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고려와 조선 시대까지 이어지는 기와와 분청사기 조각, 석렬 흔적 등도 발견돼 연구소 측은 “석렬과 집석 유구를 보면 전망대 주변에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건축물이 자리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유적은 국보 제147호 울주 천전리 각석 명문과 함께 신라사 연구의 기초 자료가 될 전망이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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