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의 경제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19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산하 경제매체인 중훙망(中廣網)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20일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소집해 2019년 중국의 거시 및 미시 정책을 논의한다.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미중 무역전쟁의 후폭풍으로 중국 경기가 하방 압력을 받는 가운데 열려 중국 지도부가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18일 개혁개방 40주년 연설에서 개방을 확대하겠다는 큰 그림을 제시한 바 있다. 따라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내년 미국과 무역전쟁 격화를 피하기 위해 수입 확대 등 구체적인 개방 확대 조치를 내놓을 공산이 크다. 올해 중국의 기본 경제정책은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발전)이었으며 내년에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6.5%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6.4%)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중국 경제가 직면한 현실은 ‘안정’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투자은행들은 중국이 올해 전체로는 연초 제시된 목표치인 6.5%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면서도 내년은 5~6.3%까지 전망이 엇갈려 중국 지도부 또한 6%대 초반으로 책정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중앙경제공작회는 중국의 개혁개방 40주년 행사와 맞물려 있는 데다 미중 양국이 무역전쟁을 멈추고 90일간 협상에 들어간 상황에서 열려 추가적인 시장 개방 및 관세 인하 등을 통해 강력한 대외 개방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흥망은 “시진핑 주석이 개방의 문은 영원히 닫히지 않고 계속 열릴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개혁개방을 추진하는 내용이 당연히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 경제의 둔화 속도가 빨라지는 점을 고려해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준비하는 한편 더욱 완화된 통화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 경제 구조 조정보다는 경제 안정 유지로 정책 초점을 맞추고 추가적인 대규모 감세 등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펴 내수 진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진핑 주석은 최근 좌담회에서 내년에 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부동산 제도 개편과 낙후된 농촌 진흥책 등도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비 인턴기자 silverbi2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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