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연예인들은 각종 행사 출연요청과 각 방송사 연기대상, 방송연예대상, 가요대상 등 시상식 참여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방송사들은 세 과시(?)를 하듯 비슷한 시간대에 시상식을 편성해 연예인들을 시험에 들게 하기도 하지만 발 빠른 겹치기 출연으로 매년 별 잡음 없이 훈훈하게 끝마친다.
밤늦게까지 이어진 시상식으로 지친 연예인들은 소속사로 복귀하면서 출출해진 배를 채우고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밤늦게 문을 연 식당을 많이 찾는다.
평소 밤늦은 시간에도 연예기획사가 몰려 있는 강남 청담동 음식점에서는 연예인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식사는 새벽집, 술 한 잔 마실 때는 석이테이블 같은 곳을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부터 연예인들이 도산대로 강남을지병원사거리에 있는 ‘서경도락’을 많이 찾고 있다. 청담동으로 들어가는 초입 대로변에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이라 눈에 잘 띄고 주차가 편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숯불 직화불고기와 평양냉면, 직접 빚은 만두 등 다양한 정통 평양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소문나면서 연예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한 연예기획사 매니저는 “연예인들은 프라이버시 때문에 가급적 노출된 곳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더욱이 연예기획사 회식의 경우 한꺼번에 많은 연예인들이 노출되면서 식당 내부가 소란해지면서 민폐를 끼칠 우려 때문에 자제하게 된다”며 “그래서 룸이 구비돼 있고 무엇보다 음식 맛이 좋은 곳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서경도락의 경우 올 2월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에 평양식 직화 소불고기가 소개 되면서 강남맛집 반열에 올랐다. ‘맛있는 녀석들’은 음식에 조예가 있는 개그맨 김준현, 문세윤, 유민상과 개그우먼 김민경 등 4명이 식당보다는 메뉴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는 인기 먹방 프로그램이다.
이들 중 음식을 가장 잘 해석하는 김준현은 “양념한 소불고기를 직화로 구워 불맛을 가득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서경도락을 소개했다. 서경도락 메인메뉴는 평양식 직화 소불고기와 평양냉면이다. 최고급 숯을 사용해서 고기에 스며든 숯향이 일품이다.
평양냉면에 들어가는 면은 메밀 100% 순면이다. 봉피양의 경우 순면이 1만7000원인 반면 서경도락에선 1만원에 고소한 메밀향을 만끽할 수 있다. 순면을 고집하는 이유는 서경도락 성현석 대표의 음식에 대한 고집 때문이다.
최고의 평양냉면을 만들기 위해 투자도 많이 했다. 그는 소고기, 돼지고기도 최상급을 들여와 합리적 가격에 손님에게 제공하기 위해 축산유통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서경도락 성 대표는 “코미디언 이경규, 피아니스트 김광민(동덕여대 실용음악과 교수) 등이 꾸준히 찾고 계시며 오래 전에는 방탄소년단도 가끔 들러서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연말 연예인대상 시상식이 끝나는 날은 ‘연예인 군단’이 몰려와 이를 보려는 일반 손님과 함께 1, 2층 120개 좌석이 꽉 찬다”고 덧붙였다.
서경도락은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과 신사역, 지하철 7호선 학동역이 가까워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이 쉬워 강남은 물론 강북 손님도 많다. 2층에는 다양한 크기의 룸이 구비돼 있어 가족이나 회사 회식을 하기 적당하다. 발렛 파킹도 가능하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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