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강릉 펜션 사고로 사상한 1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던 서울 은평구 대성고는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비통한 분위기였다. 기말고사 기간이어서 시험이 일찍 끝나 터라 학교 안은 적막함이 더욱 감돌았다. 그 가운데도 대책 마련을 위한 분주함이 느껴졌다.
이날 오후 사고 소식이 알려지면서 갈현동 대성고에는 취재진이 속속 몰려들었지만, 1·2학년 기말고사로 이미 대부분 학생이 하교한 뒤였다. 학교 측은 정문을 굳게 닫고 출입을 통제했으며 일반 방문객은 전부 돌려보내도록 지침을 내렸다. 대성고와 건물을 마주하고 교정을 나눠 쓰는 대성중 학생들도 정문을 통과하지 못해 뒷문을 통해 하교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대성고 교감과 몇몇 교사는 학교에 모여 긴급회의를 열었고, 교장을 비롯한 일부 교사들은 곧장 사고 수습을 위해 강릉 현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4시께부터는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와 서울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 은평구청 담당 공무원이 속속 대성고에 도착했다. 이들은 “우리도 아직 아는 게 없는 상태”라며 말을 아꼈다. 대성고 고3 학부모 2명은 소식을 접하고 사고 내용을 확인하고 싶어 학교를 방문했으나 정문이 굳게 닫히고 취재진이 몰려 있는 것을 보고 발걸음을 돌렸다.
대성고 교감은 연합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출장 갔다가 사고 연락을 받고 학교로 돌아가는 중이라 상황을 정확히 모른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 학교 졸업생 전 모(30) 씨는 “고교 3학년이면 이제 대학과 사회생활을 시작할 나이인데 너무 안타깝다”며 “다친 학생들이 꼭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일 현재 대성고 학생 3명이 숨지고 의식을 잃은 7명은 치료 중이며 점차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