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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5당 대표 ‘선거제·예산안 연계’ 놓고 여전한 평행선

민주·한국 "예산안-선거제 분리 처리해야"

야3당은 "조속한 처리 위해 연계 불가피"

의견 나누는 문 의장과 각당 대표들 /서울=연합뉴스




여야 5당 대표들이 3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제 개혁 논의와 관련하여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김병준·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희상 국회의장과의 정례 오찬모임 ‘초월회’에서 선거제도 개혁안과 관련한 정당별 이견을 그대로 노출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30년간 정치를 했는데 선거구제를 연계시켜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는 건 처음 봤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바른미래당·평화당·정의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국당 김병준 대표도 “국민 입장에서도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예산안은 예산안, 선거구제는 선거구제”로 분리해야 한다는 이 대표의 의견을 거들었다.

지난 28일 야3당 대표 및 의원들이 함께 연동형 비례대표제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결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이에 야3당은 즉각 반발하며 언성을 높였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현실적으로 오늘까지 에산안이 통과 안 됐다고 큰 난리가 나는 것은 아니다. 협치는 주고받는 것”이라며 선거제와 예산안, 두 사안의 연계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야3당이 연동형 비레제를 꼭 하겠다고 하면 거대 양당은 진지하게 협의해서 함께 풀어갈 생각을 해야지. 과거처럼 힘만 갖고 할 수 있는 때는 지났다”고 질타했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예산안 처리와 선거제 개혁은 동시에 처리돼야 한다. 이미 안은 나와 있고 결단만 하면 된다”면서 이해찬 대표를 향해 “이미 평양에서 이정미 대표와 저와 함께 그런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이정미 대표는 “하나를 먼저 처리하다 보면 오히려 더 안 될 수 있다. 두 가지를 함께 논의할 때 속도가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민주당과 한국당은) 염두에 두라는 당부를 드린다”고 했다.

오찬 모임을 주재한 문 의장은 “오늘 오후 2시까지 여야 합의가 안 되면 단 1명이 모이더라도 밤 12시 정각이 되더라도 예산안 원안을 상정할 것”이라며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이 지난 점을 거듭 강조하며 여야의 조속한 합의 처리를 당부했다.

여야정 협의체의 성공적인 합의가 선행된 이후로 ‘협치’에 대한 정치권의 기대감이 고조되었으나 이번 초월회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며 예산안과 선거제 개혁 논의에 대한 갈등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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