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전남 여수 돌산읍의 한 무인텔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2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화재가 발생한 무인텔에서 현장 조사와 함께 화재로 숨진 A(30)씨와 B(31)씨 등 남녀 투숙객 2명의 휴대전화 통신 기록을 확인하는 등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벌이는 한편, A씨 등에 대해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전기가 복구되는 데로 무인텔 출입구와 주차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화재가 발생하기 전 상황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불이 2층 객실에서만 난 점에 주목하고 전기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 방화로 불이 났는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무인텔 주인과 관리인 등을 상대로 1차 조사를 마무리했으며 주변 탐문 조사와 피해자들의 행적을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원인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아 방화나 실화 가능성 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하고 있다”며 “부검과 국과수의 정밀 감식을 거쳐 화재 원인을 규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불은 지난 1일 오후 10시 58분께 무인텔 2층 객실에서 발생했으며 30여분만에 꺼졌으나 객실 내부에서 투숙객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투숙객 5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9명이 구조됐다.
불이 난 무인텔은 4층 규모로 객실 30개 가운데 24개에 손님들이 투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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