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미소’로 알려진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가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를 포함해 △군위 법주사 괘불도 △예산 대련사 비로자나불 괘불도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 △경선사 명 청동북 △장철 정사공신녹권 6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보물 제2010호로 지정된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는 신라시대 유물로, 목조 건축의 추녀나 담장 끝부분의 기와 마무리 부재인 둥근 와당(瓦當)의 일부다. 일제시기 경주 사정리에서 출토된 것을 1934년 일본인 다나카 도시노부가 골동상점에서 구입했고 이후 일본으로 반출됐다. 극적으로 1972년 10월에 국내로 돌아왔다. 신라인들의 염원과 인간적인 모습을 구현한 듯한 높은 예술적 경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손으로 직접 빚은 와당에서 신라인의 숙련된 기술도 보여준다. 지금까지 유일하게 알려진 삼국 시대 얼굴무늬 수막새라는 점에서도 가치가 높다.
보물로 지정된 괘불도 3건은 불교의 야외 의식을 위해 제작된 대형 불화로 보통 10m가 넘는 웅장한 크기와 화려한 색채, 장엄한 종교의식이 어우러진 독창적 예술품으로 꼽힌다. 보물 제2005호 군위 법주사 괘불도는 1714년 5월에 9명의 화승이 참여해 완성한 괘불이다. 총 16폭의 비단을 이었고 높이 10m에 달하는 장대한 크기다. 보물 제2006호 예산 대련사 비로자나불 괘불도는 1750년에 제작한 것으로 세로로 긴 화면에 비로자나불을 중심에 배치하고 좌우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아난존자와 가섭존자를 상하로 그려 오존(五尊) 형식을 취하고 있다. 보물 제2007호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는 야외 영산재(靈山齋)에 사용된 불화로, 1788년 조선 후기 대표 불화승인 상겸(尙謙)의 주도로 총 22명의 화승이 참여해 완성했다.
보물 제2008호로 지정된 ‘경선사’명 청동북 불교의식에 사용된 청동제 북인데 옆면에 새겨진 명문을 통해 ‘무인년’인 1218년(고려 고종 6년) 경 무관 6명이 발원해 경선사에 봉안하기 위해 만든 작품임을 알아냈다. 청동북 표면에는 4개의 굵고 가는 동심원을 둘렀고 중앙에는 연꽃 씨를 표현했으며 그 주위를 16개의 연화문으로 돌려가며 장식해 화려하고 아름답다. 고려 시대 청동북 중 아래에 공명구가 뚫려 있는 사례로는 시기적으로 가장 앞선 작품이다.
보물 제2009호 장철 정사공신녹권은 태조 7년이던 1398년 11월 공신도감(功臣都監)에서 제1차 왕자의 난(1398년)을 평정하는데 공을 세운 정사공신 29명 중 한 명인 중추원부사 장철(1359~1399)에게 발급된 공신 임명 문서인 녹권(錄券)이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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