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주택을 서랍처럼 밀어 넣어 건설하는 ‘인필(infill) 공법 모듈러 공동주택’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오는 23일부터 천안시 두정동에 새 공법을 활용한 실증단지 구축을 추진한다.
모듈러 주택은 창호, 외벽체, 전기배선, 배관, 욕실, 주방기구 등의 자재와 부품이 포함된 박스형태의 모듈을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 및 설치하는 공법을 말한다.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면 되기 때문에 기존 공법 대비 50% 이상의 공기단축이 가능하다. 또한 해체 시에도 다른 주택의 모듈로 재사용(Reuse)할 수 있어 건설폐기물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천안 두정동 실증단지에는 기존의 적층식 공법과 함께 공동주택에는 처음으로 인필공법이 동시에 적용된다. 인필공법은 뼈대가 있는 구조체에 박스형태의 모듈을 서랍처럼 끼워 넣는 방식으로 기존 모듈러 공법보다 층간소음 및 구조안전성 등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안 두정동 실증단지는 국토교통부 국가R&D사업으로 건설연 및 LH공사, 금강공업, 스타코가 합작해 조성한다. 지난 5월 가설공사를 시작해 내년 4월 15일에 준공할 계획이다.
건설연의 임석호 박사 연구팀은 2013년 모듈러 주택 분야 연구에 처음으로 착수하여, 차음성·내화성·기밀성 등의 개선을 위해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번 실증단지 구축이 완료되면 지난해 12월 서울 가양동에 이어 두 번째로 모듈러 공법을 이용한 5층 이상의 공동주택 실증에 성공하게 된다. 연구팀은 향후 국내 모듈러주택 기술 수준 제고를 통해 도시재생과 함께 스마트시티 주거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후속연구를 추진중이다.
한편, 23일 오후 2시부터 천안 두정동 실증단지 현장에서는 모듈러 공동주책 2호 실증단지 구축을 기념하여 인필케빈 크레인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행사를 통해 실제 두정동 실증단지에서 중장비를 이용한 모듈러 주택 조립을 시연한다. 일반 시민들의 참관도 가능하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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