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울본부는 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은 문재인 정부와 여야 정치권을 “국민이 위임한 권력으로 법을 맘대로 개악해 노동자들의 삶과 노동조건을 명백히 후퇴시키고 임금을 빼앗아가는 자들”이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탄력근로 기간 확대라는 법 개악을 중단시키고 노조할 권리 획득과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 등을 위해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21일 전국 총파업에 20만명이 넘는 노조원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경기·충남·대구·전남을 비롯한 각지의 민주노총 지역본부도 일제히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열며 투쟁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좌파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민중공동행동도 같은 날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민주노총 총파업 지지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은 “총파업투쟁을 하루 앞두고 청와대 등지서 벌이던 시국농성을 마무리한다”며 “위력적인 총파업과 총파업대회 성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22일 출범하는 노사정 사회적 대화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는 나가지 않지만 경사노위 산하 각종 업종·의제별 위원회에는 들어가 사회적 대화에 부분적으로나마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최근 민주노총이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며 공공기관에서 잇따라 자행한 불법 점거농성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확인했다. 고용노동부 고위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 지방 노동관서 5곳을 민주노총이 점거했는데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같은 경우는 이미 경찰에 고소했고 (청장실이 점거당한)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고소를 준비 중”이라며 “불법 행위는 법 절차에 따라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고용부는 아직 농성 중인 나머지 3개 지방 고용노동관서는 고소를 검토 중이다.
/세종=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