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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철균 리즘경영파트너그룹 원장 "오너 부재에도 문제없는 '시스템경영' 구축해야"

"일하는 방법 정형화·최적화로

방향 정해질 때 재무성과 창출

조직원 가치관도 정렬 필요"





“30여년 전 삼성SDS에 입사했을 때 대표가 호출해 ‘내가 회사 흥망성쇠의 열쇠를 몇 퍼센트나 쥐고 있을 것 같은가’라고 물으시더군요. 속으로 많이 쳐서 30%라고 했더니 ‘CEO가 90%, 임원 7%, 직원 3%’라는 거예요. 당시 비정형화된 업무가 90%를 넘다 보니 그만큼 불확실성 속에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뜻이었죠.”

시스템경영을 소재로 소설 ‘오너(Owner)’를 써 눈길을 끄는 신철균(58·사진) ㈜리즘경영파트너그룹 원장(CEO)은 최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당시 삼성그룹은 외부에는 최고 효율성과 생산성을 가진 것으로 외부에는 비쳤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며 이같이 털어놓았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로봇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삼성SDS에 고참 과장급으로 입사한 그는 남궁석 대표로부터 비정형화된 업무를 정형화된 업무로 전환하는 틀을 만들라는 임무를 받고 시스템경영에 천착하게 된다. 이후 삼성SDS 전략기획그룹장으로서 시스템경영을 그룹 전반으로 전파하다가 독립해 컨설팅사를 경영한 뒤 IGM 세계경영연구원장을 지냈다.

“시스템경영은 회사의 일하는 방법을 정형화된 업무로 최적화하고 그 방향을 정렬해 지속적인 재무 성과를 창출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조직원의 생각도 동시에 정렬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죠.” 삼성도 그런 시스템경영 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재탄생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꿔라’라는 이건희 회장의 명언이 나온 것도 그때다.

신 원장은 “우리는 보통 겉의 증상만 보고 각개전투 식의 처방을 한다. 예를 들어 고열이나 기침, 요통, 다리 경련, 오한 등이 나타나면 각각 치료하려 하는데 핵심 원인인 폐렴을 다스리면 한꺼번에 풀린다”며 일하는 방법을 최적화하려면 가장 문제가 되는 제약조건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스라엘 물리학자인 엘리 골드랫이 창안한 제약이론(TOC·Theory of Constraint)이다. 삼성전자도 시스템경영을 처음 추진할 때 3,000여개나 되는 문제가 노출됐는데 43개의 핵심 원인으로 추려 해결했다고 소개했다.



소설 ‘오너’에서도 수천억 원대 매출을 올리다가 납기 지연, 품질 하락, 재고 과잉 등으로 자본잠식 직전까지 간 K사가 각각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처방에만 매몰됐다가 잦은 긴급 주문이라는 핵심 원인을 찾아 문제 해결의 단초를 마련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어 프로세스를 바꾸고, 역할과 책임(R&R)을 명확히 하고, 표준화에 나서고,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개발하고, 조직을 바꿔나가며 환골탈태하는 수순을 밟는다.

이처럼 일하는 방법을 최적화한 뒤 일하는 방향을 정렬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ROI(Return on Investment) 트리’를 활용할 것을 권유했다. 그는 “경영은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이익은 ‘매출×개당이익’ 또는 ‘매출×이익률’인데 각 하부 목표들의 비중을 정량화해 부서별 성과지표(KPI)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시스템경영의 최종 단계로는 ‘생각의 정렬’, 즉 조직이 왜 존재(사명)하며 어떤 방식으로 운영(핵심 가치)하고 무엇이 될 것인가(비전)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꼽았다. 오너가 1~2년간 자리를 비워도 오너의 생각과 같은 방향으로 정렬된 생각과 시스템으로 돌아가게끔 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연결과 융합으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맞춤형 가치를 적시에 제공하게 만든 정보혁명”이라고 4차 산업혁명을 정의한 뒤 이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경영의 완성은 필수조건이라며 그 유효성을 강조했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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