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남 중인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15일 판교테크노밸리 등 산업현장을 방문했다. 북한 고위급인사의 남측 산업시설 참관은 지난 2007년 이후 11년 만이어서 관심을 끈다. 리 부위원장이 첫 번째 일정으로 산업현장을 택한 것은 정보기술(IT)에 대한 북한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김정은 시대 들어 IT 분야 육성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리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판교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 1층에 마련된 접견실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비공개로 회담했다. 리 부위원장은 판교를 방문한 소감에 대해 “우리 민족의 저력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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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부위원장 일행은 이어 경기도 화성시 기산동에 있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을 방문해 스마트팜 등 첨단 농업시설을 참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방중 때 중국농업과학원 국가농업과학기술혁신원을 방문해 농업기술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낸 것과 무관하지 않은 행보로 보인다. 리 부위원장은 이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찬 회동을 갖고 남북국회회담 추진, 남북 간 민간교류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 부위원장과 함께 국제대회에 참석차 방남하기로 했던 김성혜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의 불참 배경에 대해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김 실장이 극비리에 일본 정보라인 인사와 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김 실장은 9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측근인 기타무라 시게루 내각정보관과 비밀리에 회동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국제대회 주제가 일본 정부가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강제동원 문제라는 점에서 북일관계 개선을 주도하고 있는 김 실장이 일본을 배려해 행사에 불참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수원=윤종열·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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