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미국과 무역전쟁 해결을 위한 정상회담을 앞둔 중국이 미국의 무역 변화 요구에 대한 서면 답변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의 광범위한 무역 개혁 요구에 답변하며 미·중 무역전쟁을 멈출 협상을 촉발할 수 있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제까지 미국은 2,500억달러(약 283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매기고 다양한 양국 간 교역조건의 변화를 요구했다. 이에 중국은 보복 관세로 맞서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지적 재산권 절도, 산업 보조금, 미국 기업들에 대한 진입 장벽,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에 대해 중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소식통 3명은 중국이 이런 부분과 다른 현안들에 응답하는 문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서의 자세한 내용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이 무역과 관련된 미국 요구에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지 않으면 협상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다가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나서 양국은 다시 대화에 나섰다.
한편 대중 무역협상을 둘러싸고 백악관 내 대중국 ‘매파’와 ‘비둘기파’가 부딪힌 이후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의 대외 역할(public role)이 축소됐다. CNBC는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나바로 국장이 공개적으로 나서는 일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나바로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해를 끼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나바로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적자 줄이기에 집중하도록 조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주에는 중국과의 무역 합의가 “월가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달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회담한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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