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2일 전원책 전 조직강화특별위원 해촉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전원책 전 위원 해촉에 따른 당내 조직적 반발은 없지만,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당 혁신작업을 주도하는 비대위 리더십에 오점이 생긴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병준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조강특위 문제로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우리가 가는 길에 항상 햇볕만 내리쬐지 않는다. 비바람이든 태풍이든 우리가 이겨나가야 하고 그런 가운데 곡식도 여문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어떤 경우에도 당의 기강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당의 기강이 흔들리면 어떠한 혁신도 불가능하다”며 “모든 혁신이 희화화될 가능성이 있어서 용납하기 힘들었다”고 전 전 의원을 해촉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자신이 ‘조강특위에 특정 인사를 넣어달라고 요구했다’는 전 전 위원의 주장에 대해 기자들과 만나 “조강특위 인선이 원활하지 않아서 전원책 변호사와 가까운 두 분의 명단을 드린 적이 있다”며 “저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해명했다.
한국당은 당 혁신작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전 전 위원의 후임 인선을 서두를 계획이다. 이진곤 조강특위 위원은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빈자리를 충원하는 게 상식적이다”라며 “어제 (외부위원들의) 뜻이 모이면 당에 추천하자고 이야기했지만, 어떤 분을 모실지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했다.
이 위원은 이어 “12월 중순까지는 그만둘 분들을 정리하고, 1월 중순까지 새로운 분을 영입한다”며 “당에게서도 인적 지원 등 최대한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조강특위는 오는 13일 정례회의를 열어 당협위원장 교체 기준 등 실무 사안 등을 논의한다. 전 전 위원의 해촉으로 어수선했던 조강특위가 활동을 재개하는 셈이다.
그러나 전 전 위원이 오는 14일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문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전히 불씨는 남은 상태다.
전 전 위원은 그동안 조강특위 활동을 하면서 느낀 소회 등을 밝히고 질의응답 시간도 있을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비대위와의 알력, 계파 갈등의 실상 등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전 전 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폭로 회견은 아니다”라며 “보수가 궤멸한 상황에서 네트워크를 구성해 보수 재건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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