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리비아에서 무장세력에 의해 피랍된 우리 국민이 안전한 상태라고 12일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자 지역에서 무장민병대가 현지 한 회사의 캠프에 침입해 한국인 1명을 납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피랍자의 안전을 고려해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납치세력과 협상과 관련) 여러가지 움직임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간 납치세력이 어떤 협상요구도 해오지 않아 사건해결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당국자는 피랍자의 상태에 대해 “(리비아 당국이) 피랍자인 우리 국민이 리비아 남부 지역에 안전하게 억류돼 있다고 확인해 줬다”며 “리비아 당국과 협의 단계에서 건강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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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향후 방침에 대해 “정부는 리비아 당국 주도로 진행 중인 구출 노력을 적극 지지하면서 지속해서 지원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최근 리비아 부총리와 내무장관 등을 접촉해 적극적인 구출 노력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달 16일 여행금지국가인 리비아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 26명이 신청한 ‘예외적 여권사용 허가’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리고, 신청자를 포함해 현지에 거주하던 국민 30명 전원에 즉각 철수토록 권고한 바 있다. 정부는 이 결정으로부터 1개월이 되는 오는 17일 이후에도 현지에서 철수하지 않는 국민에 대해서는 여권법 등에 따라 여권 반납 명령, 여권 무효화 조치 등 행정 제재를 취할 예정이다. 한편 피랍사건이 발생 한 7월 6일을 기준으로 37명이었던 리비아 거주 한국인 수는 130여일이 지난 현재 23명으로 줄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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