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군단’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에 다시 한발 앞서 나가며 통산 네 번째 한국시리즈(KS) 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SK는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7전4승제) 3차전 홈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린 제이미 로맥(33)과 우완 에이스 메릴 켈리(30)의 호투에 힘입어 7대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원정 1차전 승리 후 2차전을 내준 SK는 안방에서 다시 두산을 꺾어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4차전은 8일 오후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역시 거포 군단답게 SK의 승리 열쇠는 홈런이었다. 특히 ‘로맥아더’ 로맥은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더글러스 맥아더의 이름을 딴 별명처럼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홈런 없이 7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타격감을 조율한 로맥은 이날 일찌감치 폭발했다. 1회 말 무사 1·2루 기회에서 최정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난 뒤 타석에 들어선 로맥은 두산 선발 이용찬의 밋밋한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잡아당겼다. 타구는 비거리 130m를 찍으며 좌중간 관중석 상단에 떨어졌다. 로맥은 불과 5일 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0대3으로 끌려가던 6회 말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려 승리의 기폭제가 됐다. 방망이에 불이 붙은 로맥은 4대2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8회 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박치국의 초구 직구를 때려 다시 한 번 담장을 넘기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마운드에서는 켈리의 역투가 빛났다. 켈리는 7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져 4안타와 볼넷 2개만 내주고 삼진 5개를 잡아내며 2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2실점도 야수의 실책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이날 승리투수 켈리의 자책점은 0이었다.
SK는 2회 말 강승호의 볼넷 이후 김강민과 한동민의 연속 안타로 추가 득점해 4대0으로 점수를 벌렸다. 5회 초에는 실책으로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유격수 김성현이 두산 선두타자 양의지의 땅볼 타구를 잡다 놓쳤다. 오재일이 3루수 땅볼로 양의지를 2루에 보내놓자 김재호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이날 팀의 첫 안타를 기록하며 1점을 만회했다. 김재호도 정진호의 내야 땅볼 때 2루에 가 있다가 오재원의 좌전안타로 홈을 밟아 4대2로 격차가 좁혀졋다. SK는 6회에도 실책으로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켈리가 오재일을 상대로 투수 땅볼을 유도해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았고 김재호는 좌익수 뜬 공으로 요리해 불을 껐다.
SK는 8회 말 선두타자 로맥의 솔로 홈런에 이어 대타 나주환이 바뀐 투수 장원준에게 좌중간 안타를 친 뒤에는 이재원이 두산의 다섯 번째 투수 김승회를 좌중간 투런포로 두들겨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3타수 2안타 2홈런 1볼넷 4타점을 올린 로맥은 3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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