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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관왕 타이틀, 양보는 없다

KLPGA 시즌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 9일 티샷

이정은, 상금왕·최소타수상 유력

신인왕 확정 최혜진, MVP 가능성

공동 다승왕 두고 마지막 승부





상금왕 등 주요 타이틀의 주인공과 내년 시즌 1부 투어에 잔류할 생존자들을 가리는 마지막 한판이 이번주 말 필드를 달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이 9일부터 사흘간 경기 여주의 페럼 클럽(파72)에서 펼쳐진다. 출전 선수는 아마추어 등 추천 선수 6명을 포함해 총 86명. 지난 4년간은 시즌 최종전을 치르기 전에 상금왕이 결정됐다. 최종전에서 상금왕 타이틀의 주인이 결정되는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유리한 고지는 이정은(22·대방건설)이 점하고 있다. 지난 시즌 각종 타이틀을 싹쓸이했던 이정은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초청 출전 등으로 16개 대회만 참가하고도 약 9억5,300만원을 벌어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다. 우승상금(3억5,000만원)이 가장 큰 한화 클래식 등 굵직한 대회에서 2승을 챙긴 덕이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약 7,400만원 차이의 2위 배선우(24·삼천리)가 역전 상금왕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1억2,000만원으로 배선우가 우승하고 이정은이 부진하면 상금왕은 배선우에게 돌아간다. 단독 2위는 상금이 6,900만원이라 뒤집기가 불가능하다.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1위로 통과한 뒤 이달 5일 귀국한 이정은은 “시차 적응이 관건이다. 타이틀을 생각하고 경기하기보다는 샷 감각을 찾는 데 집중하겠다”면서도 “예선 탈락이 없는 대회라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했다. 이정은은 톱3에만 들어도 2년 연속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하는 KLPGA 투어 최초 기록을 쓴다.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69.72타로 70.16타의 2위 최혜진에게 넉넉하게 앞서 있는 이정은은 상금왕에 최소타수상, 공동 다승왕(3승)까지 3관왕도 가능하다.



올해의 선수 격인 대상(MVP)은 최혜진(19·롯데)의 몫일 가능성이 크다. 2위 오지현(22·KB금융그룹)에게 42점 차로 앞서 있다. 이 대회 우승 포인트는 50점이라 오지현은 반드시 우승한 뒤 최혜진의 순위를 확인해야 한다. 최혜진이 10위 안에 들지 못하면 오지현이 역전 MVP를 차지할 수도 있다. 2승으로 신인왕을 이미 확정한 최혜진은 대상과 공동 다승왕까지 3관왕에 도전한다. 최혜진의 3관왕이냐, 이정은의 3관왕이냐에 관심이 쏠리는 마지막 승부인 셈이다. 둘 중 우승자가 나오면 그 선수가 3관왕의 영예를 안는다. 3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확정한 이소영(21·롯데)은 최혜진·이정은·오지현 등 2승을 거둔 강자들 중에 우승자가 나오지 않으면 단독 다승왕을 차지하게 된다.

박결(22·삼일제약)은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달 28일 끝난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8타 차 열세를 뒤집고 극적인 데뷔 첫 우승을 달성했다. 박결은 “우승하기 전에는 웃으면서, 즐기면서 경기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시즌 마지막 대회 때는 사흘 내내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결은 이정은, 디펜딩 챔피언 지한솔과 9일 오전11시 1번홀을 출발한다. 최혜진·배선우·오지현은 바로 앞 조로 오전10시50분 출발이다.

이번 대회 성적을 더해 상금랭킹 60위까지만 다음 시즌 1부 투어 잔류를 확정한다.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시드순위전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서바이벌 게임이 타이틀 경쟁만큼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58위 전우리, 59위 김보경, 60위 최유림, 61위 김초희, 62위 나다예 등은 이번주 54홀에 모든 것을 던져야 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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