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얏트 호텔 체인을 소유한 제이 로버트 프리츠커(53·사진) 민주당 후보가 일리노이주 주지사에 당선됐다. 그는 미국 선거사상 최다 개인 돈을 투입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프리츠커는 과반의 득표율을 거두며 40% 미만 득표율에 그친 공화당 소속의 현역 브루스 라우너 주지사(62)에 압승을 거뒀다.
프리츠커는 오랜 꿈인 정계 진출을 위해 지난 18개월간 선거전에 개인돈 1억 7,100만 달러(약 1,920억 원)를 쏟아부었다.
프리츠커는 호텔 체인 하얏트를 비롯해 60여 개의 사업체와 부동산을 소유한 부호이다. 지난달 발표된 포브스 400대 부호 순위에서 프리츠커는 순자산 32억 달러(약 3조7,000억원)로 251위, 일리노이 주 7위에 올랐다. 2008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캠페인 부위원장을 맡았고, 2016 대선에서도 힐러리 캠페인 모금책으로도 활약했다. 누나인 페니 프리츠커는 오바마 행정부 2기 상무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프리츠커의 당선으로 그는 빌 해슬럼(60) 테네시 주지사를 누르고 미국에서 가장 돈 많은 주지사가 됐다.
그 동안 민주당이 장악해 온 일리노이 주는 2014년 공화당 소속 라우너를 주지사로 선출했으나, 4년 만에 다시 푸른 깃발을 꼽게 됐다. 라우너 주지사는 취임 후 주 재정위기 극복을 목표로 예산삭감과 연금개혁 등 과감한 정책을 시도했으나 민주당이 다수인 의회가 대립각을 세우면서 추진력을 얻지 못했다. 프리츠커는 부유층이 내는 세금, 즉 ‘부유세’를 올리겠다고 약속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