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5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11회에서는 한세계(서현진 분)와 서도재(이민기 분)의 한층 깊어진 로맨스가 그려진 가운데, 누구보다 둘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임정연(나영희 분)의 따뜻하고 속 깊은 면모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날 정연은 큰일을 겪은 세계가 더 힘들지 않게 장례식장에서 포착된 세계와 도재의 기사를 막는가 하면, 도재가 보다 더 솔직해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는 등 ‘세기의 커플’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어머니로서 아들에게 처음으로 털어놓는 이야기가 감동을 더했다. 한 그룹을 책임지는 냉철한 정연에게도 사랑은 삶의 일부였던 것. 그는 도재의 아버지가 홀연히 사라지고 하나뿐인 아들이 사고를 당했을 때, 절망적이었던 순간 그늘이 되어준 현재 남편 강교수(강남길 분)와 평생 인연을 맺게 된 이유를 설명하며 아들의 사랑을 진심으로 격려했다.
특히 “일보다 중요한 것들이 많아. 난 그런 것들을 참 많이 놓쳤어. 그 아이한테 가. 가서 빈 구석 없이 보듬어줘. 참지 말고, 순서 기다리지 말고,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그 사랑이 진짜면 그렇게 해”라는 정연의 대사는 나영희의 촉촉한 눈빛과 부드러운 목소리 등 섬세한 감정 연기와 어우러져 보고 듣는 모든 이들의 가슴에 특별한 울림을 남겼다. 정연의 조언을 들은 도재는 굳게 결심한 표정으로 세계에게 향했고 정연은 “바보 같은 건 꼭 나 닮았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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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은 역할마다 ‘결이 다른’ 연기로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해온 나영희는 이번 ‘뷰티 인사이드’에서도 기존의 여성 캐릭터들과는 차별화된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보이며 오랜 연기 내공을 증명했다. 극 초반에는 이민기와 서현진의 연애를 맹렬히 반대하는 태도로 긴장감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남자로 변한 서현진 즉 김민석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아들의 연애 취향을 오해, 다시 서현진에게 달려가 “나의 신데렐라가 되어줄래”라며 절박하게 애원하는 반전 모습으로 깨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나영희는 로맨틱 코미디의 발랄한 분위기와 진지함을 오고가는 탁월한 완급조절 연기로 ‘뷰티 인사이드’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편, 나영희는 ‘뷰티 인사이드’ 종영 후 곧바로 MBC 새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로 활약을 이어간다. 심리 수사극 안에서 펼쳐질 나영희의 밀도 높은 연기와 김선아와의 모녀 호흡이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나영희의 차기작 ‘붉은 달 푸른 해’는 ‘내 뒤에 테리우스’ 후속으로 11월 중 방송된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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