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통계청은 지난달 연간 물가상승률이 25.24%로 나타났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현행 물가지수 산출방식이 도입된 2003년 10월 이래 최고치로, 월별 연간 인플레이션은 올해 6월부터 다섯달 연속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깼다.
터키 연간 인플레이션은 올해 들어 리라화 약세 속에 4월 10.85%, 5월 12.15%, 6월 15.39%, 7월 15.85%, 8월 17.90%, 9월 24.52% 등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고공행진을 했다. 지난달까지 1년간 가장 심하게 오른 분야는 가구·가정용집기류와 교통비로 1년간 각각 37.92%와 32%가 올랐다. 식품과 비알코올 음료의 가격도 29.26%나 올라 가계에 부담이 됐다.
월간 인플레이션은 2.67%를 기록했다. 9월의 6.3%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가파른 편이다. 다만 연간 인플레이션의 증가폭은 지난달보다 0.7%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쳐 상황이 통제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9월 터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625bps(6.25%) 인상하며 물가잡기에 나섰고 리라달러환율도 빠르게 안정세를 탄 효과로 추정된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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