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는 3일 문화의전당에서 국제슬로시티 선포식을 갖고 ‘김해 슬로라이프 4.0’ 비전을 선포했다. 슬로시티는 환경과 전통문화를 존중하고 보존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 나가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1999년 이탈리아의 그레베 인 키안티라는 조그만 도시에서 시작돼 현재는 전 세계 257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다. 슬로시티는 ‘유유자적한 도시, 풍요로운 마을’이라는 뜻을 가진 이탈리아어 ‘치타슬로(cittaslow)’의 영어식 표현이다. 우리나라에는 15개 도시가 가입돼 있고 김해시는 지난 6월 전세계에서 245번째, 국내에서는 14번째로 국제슬로시티연맹에 가입했다.
김해시는 국내 어느 도시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1995년 시·군 통합 당시 26만명이던 인구는 두 배 이상 늘어 현재 55만명에 달한다. 1,400여개 기업체는 7,500여개로 다섯 배 이상 늘었다. 급격한 성장과 도시 발전으로 경제적으로는 윤택해졌지만 이면에는 도농 불균형을 비롯 무분별한 도시 개발과 공장 입주로 인한 난개발, 원주민과 이주민의 갈등 등 여러 문제가 상존해 있다.
김해시는 이 같은 문제들을 슬로시티 운동으로 풀어간다는 복안이다. 슬로시티가 시민 행복을 추구하는 공동체운동인 만큼 보다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업들을 발굴해 추진할 방침이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선포식에서 “우수한 전통과 문화, 자연 유산 등을 바탕으로 사람 중심의 도시, 시민의 행복한 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해=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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