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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내주 北과 고위급 회담 “핵시설 사찰 협의”

北김영철 5개월 만에 뉴욕 다시 찾아 제재 완화 등 요구할 듯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다음 주 북미 고위급회담이 5개월 여 만에 개최될 예정이라고 확인하며 북한 핵시설에 대한 사찰 방안이 본격 논의될 것을 예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북한 핵·미사일 사찰과 관련해 “다음 주 (북측의) 내 카운터 파트와 논의할 사항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북측 고위인사가 누구인지나 회담 일정 및 장소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 5월 말 6·12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뉴욕에서 만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미국을 다시 찾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미측은 고위급회담 개최를 오는 6일 중간선거 이후로 꼽아 회담 개최는 8~9일이 유력하다. 북측은 회담 장소로 미국 내 외교 공관이 있는 뉴욕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지난달 7일 4차 방북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 사찰단에 두 가지 중요시설을 보도록 허락해 이른 시일에 사찰단이 북한에 가길 바란다”고 전하며 고위급 회담에서 북핵 사찰 계획을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찰 시설 2곳은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북핵의 원조 격인 영변 핵시설도 사찰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재확인하며 “거기서 북한 핵 위협 제거에 엄청난 돌파구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5개월 여 만에 미국을 재방문할 김영철 부위원장은 일부 핵시설의 사찰 허용 카드를 앞세워 미국의 대북 제재 완화와 종전 선언 채택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는 고위급 회담 후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간 실무회담 채널을 가동해 핵사찰 일정과 범위를 구체화하고 2차 북미정상회담 실행 계획을 조율할 예정이다.



한편 김 부위원장은 1차 뉴욕 회담 후 백악관을 방문해 김 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 전달했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10일께 프랑스 파리 방문을 계획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 면담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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