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31일(현지시간) 이란 제재 문제로 미국의 우방국들에 해를 끼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이날 민간연구소 해밀턴 소사이어티가 연 토론회에서 “미국은 이란에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와 함께 최대의 압박을 가하기를 원하지만, 석유에 의존하는 우방과 동맹국들에 해를 끼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또 트럼프 행정부는 지리적으로 이란과 가까운 일부 나라 등 여러 국가와 다른 국가들이 이란 원유 수입을 즉각 ‘0’으로까지 가게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제재 복원(스냅백) 조치가 이뤄지는 11월 5일 일부 국가들에 대해 이란 원유 구매 축소를 면제해줄 것인지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이란 원유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5개국 가운데 중국, 인도, 터키 등 3개국은 원유 수입을 즉각 중단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한국은 이번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대이란 제재와 관련한 예외 요구에 ‘최대한의 유연성’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8월 7일 1단계 대이란 제재를 복원한 데 이어 11월 5일에는 이란산 원유, 석유화학 제품 거래를 제한하는 2단계 제재를 시행한다. 1단계는 이란의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 개인에 대한 제재(세컨더리 보이콧)였으며 한층 강도가 높은 2단계는 이란의 석유제품 거래와 항만 운영·에너지·선박·조선 거래, 이란중앙은행과의 거래 등을 제재하는 조처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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