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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압박 속 또 원산 찾은 김정은 "나라 사정 어렵고 긴장..."

직접 챙겨온 관광특구 공사 현장 찾아 A to Z 감독

대북 제재 지속에 기대이상 사업 속도나지 않는 듯

"적대세력이 악랄한 제재 책동에만 광분" 비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1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과 2면, 두 개 면에 걸쳐 김 위원장의 시찰 장면과 관련 기사를 싣는 등 대대적으로 전했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김 위원장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경제 분야 역점 사업으로, 향후 대북 제재 완화 시 외국 자본과의 협업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전초 기지가 될 것으로 주목 받는 지역이다. 하지만 북미 관계 개선이 예상 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원산갈마지구 역시 완공 시기가 계속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 된다.

실제 이날 김 위원장은 현장을 둘러보면서 “지금 나라 사정이 의연 어렵고 긴장하지만”이라거나 “적대세력들이 우리 인민의 복리 증진과 발전을 가로막고 우리를 변화시키고 굴복시켜 보려고 악랄한 제재 책동에만 어리석게 광분”한다는 등의 발언으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날마다 눈에 띄게 달라지는 명사십리 건설현장을 돌아보니 머지않아 인파십리로 변할 그날이 보이는 것만 같다”고 현장에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적대세력들이 인민의 복리 증진과 발전을 가로막고 우리를 변화시키고 굴복시켜 보려고 악랄한 제재 책동에만 어리석게 광분하고 있지만 시련 속에서 자기의 힘을 백배로 비축한 우리 국가가 강대한 나라를 꾸려나가는 가를 시간의 흐름과 함께 뚜렷이 보게 될 것”이라며 강조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현장 시찰 행보에서는 원살갈마지구 건설 사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김 위원장은 “거리 형성 전반이 예술적으로 완벽하게 세련되지 못하다” “건물들의 호환성, 연결성이 원활하지 못하며 건물 높낮이 배합이 조화롭지 못하다” “사무청사도 해안지대에 고층종합청사형식으로 건설하라” “종합주차장도 크게 건설하라” 등 현장에서 세부적인 추가 지시를 내렸다.

일각에선 지난 5월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와 북미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원산갈마지구를 직접 찾아 외부에 공개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 예고됐던 8월에도 이 곳을 시찰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고위급 회담이 예고된 시점에서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비핵화와 제재 완화’ 빅딜에 대한 심중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8월 원산 방문 당시에도 김 위원장은 “강도적인 제재 봉쇄로 우리 인민을 질식시켜보려는 적대세력들과의 첨예한 대결전”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북미 2차 정상회담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 되는 북미 고위급 회담은 미국 중간선거(11.6)가 끝난 직후 주말인 9일께 뉴욕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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