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지난 25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된 쌍둥이 자매와 부친인 전임 교무부장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병원에 입원한 쌍둥이 동생과 전임 교무부장은 오전부터, 쌍둥이 언니는 오후부터 조사했다고 29일 밝혔다. 조사에는 변호인과 가족이 입회했으며, 의료진이 대기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26일에는 관련 교사 3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완료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범위는 쌍둥이 재학 기간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고 재차 밝혔다. 이는 이들이 나란히 전교 1등을 차지하며 문제가 불거진 2학년 1학기에 앞서, 자매가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한 학기만에 쌍둥이들의 성적이 돌연 상승했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학기 언니(문과)는 5개, 동생(이과)은 7개 과목에서 과목성적 최우수상(전체 1~3등)과 우수상(상위 4%)을 수상했다. 1학년 1학기 때는 예체능 과목에서 각각 우수상과 최우수상을 받는데 그쳤던 만큼, 단기간에 쌍둥이 자매의 성적이 올랐다는 대목에 힘이 실리고 있다.
피의자들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학교로부터 제출받은 중간고사 성적을 바탕으로 교사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병 처리 방침에 대해 “현재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일단 수사가 마무리돼야 한다. 현재까지 진술받은 것과 참고인 교사 진술을 모두 종합해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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