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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 EGR' 장착…BMW, 52개 차종 6만5,000대 추가 리콜

화재 연관성 낮다고 자체판단해 지난 7월 리콜서 제외

BMW "안전 차원"…국토부 "화재원인·의혹 철저 규명"

지난 8월 경기도 의왕시 제2경인고속도로 안양방향 안양과천TG 인근을 지나던 BMW 320d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15분 만에 꺼졌다. 사진은 불에 탄 BMW 320d 차량. /사진=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BMW가 52개 차종 6만5,000대를 추가로 리콜한다. 이들 차량 상당수는 문제의 엔진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를 장착했음에도 BMW가 화재 연관성이 낮다고 자체 판단해 지난 7월 리콜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하면서 추가로 화재 가능성을 발견한 BMW 118d 7,222대를 비롯해 미니쿠퍼 D 컨트리맨·를럽맨·페이스맨 등 52개 차종 6만5,763대에 대해 BMW가 리콜을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BMW는 자사 차량의 잇단 화재로 논란이 커지자 지난 7월 B475, N47T, N57T 등 자사의 디젤 엔진 3종에서 화재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이 엔진을 장착한 42개 차종 10만6,317대에 대한 리콜을 시행한 바 있다.

이번에 추가로 리콜되는 차량에는 당시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EGR가 달린 23개 차종 3만7,097대가 포함됐다. 이들 차량은 ‘문제 EGR’가 장착됐음에도 당시 BMW가 화재 연관성이 낮다며 리콜 대상에서 제외했던 B47U, B47C, N47C, B37C, N57X 등 5종의 엔진을 사용한 차량이다.



‘문제 EGR’를 개선한 신형 EGR 장착 차량 중에서도 2016년 12월 ‘공정 최적화’ 이전 출시된 29개 차종 2만8,666대도 이번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BMW는 국토부에 제출한 문서에서 ‘공정 최적화’에 대해 “냉각수 누수 발생률을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적시했지만, 국토부는 이 공정이 정확히 어떤 작업인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국토부는 ‘공정 최적화’ 작업에 대한 정확한 의미와 이 작업이 이뤄지기 전에 출시된 차량의 화재 위험성 등에 대해서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하고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MW는 이번 리콜 결정과 관련, 기존 리콜 대상에서 제외한 B47U 등 5종의 엔진과 신형 EGR 장착 차량의 화재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하지만, 안전을 위해 예방 차원에서 리콜을 결정한 것이라고 국토부에 회신했다. 앞서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달 11일 리콜 대상이 아닌 118d 차량에서 BMW가 리콜 사유로 지목한 EGR 쿨러 내 침전물 등을 발견해 BMW 측에 해당 차종에 대한 리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사유와 함께 필요할 경우 리콜을 검토할 것 등을 요구했다.

BMW는 지난 8일 국토부에 추가 리콜 의사를 표명하고, 지난 22일 리콜 대상과 시정 방법, 시기 등 내용을 확정한 제작결함 시정계획서를 제출했다. 시정계획서에 따르면 BMW는 오는 24일 해당 차량 소유자에게 리콜 관련 통지문을 발송하고, 다음달 26일부터 EGR 모듈 개선품 교체 및 파이프 클리닝(청소) 방식으로 리콜을 시작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추가 리콜로 BMW 화재 조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민관합동조사단을 통해 화재 원인과 추가 리콜 적정성 여부, 은폐·축소 의혹에 대해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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