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경 안보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 백악관의 존 켈리(68) 비서실장과 존 볼턴(69)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비속어까지 섞어가며 말다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 편을 들면서 한때 켈리 실장의 사임설이 돌기도 했다.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켈리 실장과 볼톤 보좌간은 18일(현지시간)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오피스 밖에서 다퉜다.
볼턴 보좌관이 국경보안 부처 수장인 국토안보부의 커스텐 닐슨 장관이 제대로 일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것이 발단이 됐다. 닐슨 장관은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초대 국토안보부 장관을 역임하다가 지난해 7월 말 백악관으로 옮긴 켈리 실장의 최측근으로 통한다. 볼턴 보좌관이 이 문제로 닐슨 장관을 비난하자 켈리 실장이 닐슨 장관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다.
미 언론은 관계자들을 인용해 두 사람의 언쟁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 볼턴 보좌관의 손을 들어줬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켈리 실장은 더 격노했고, 결국 그가 그만둘 수 있다는 소문이 백악관에 가득했다고 덧붙였다. CNN은 백악관의 한 관계자가 “켈리 실장은 떠나지 않았다”며 이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들에게 두 사람이 다툰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 그는 몬태나 주 중간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그것에 대해 들은 바 없다”라고 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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