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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이 위안화 글로벌화에 도움?

美 보호무역 탓 달러 대체재 필요

중앙은행들 위안화 비중 크게 늘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도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위안화 보유 비중이 최근 1년 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대중 압박 등 글로벌 무역전쟁의 여파가 오히려 위안화의 글로벌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인용해 전 세계 149개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자산 가운데 위안화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6월 말 1.07%에서 올 6월 말 기준 1.84%로 1년 사이 0.77%포인트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올 들어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 1·4분기 말 1.39%였던 이들 중앙은행의 위안화 자산 비중은 무역전쟁이 격렬해진 2·4분기에도 0.45%포인트 급증했다. 신문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위안화 보유 비중이 최근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 9월 말에는 호주달러화 보유 비중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중앙은행의 위안화 자산 비중이 오는 2022년 말에는 3~4%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무역결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증가해 올 7월 말 현재 2.04%로 각국 통화 중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달러 비중이 38.99%로 가장 높고 유로화가 34.71%로 뒤를 쫓고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위안화 보유 비중뿐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위안화 표시 자산 규모도 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 국영은행인 공상은행(ICBC)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글로벌 투자가들이 보유한 위안화 표시 금융자산 규모는 4조9,000억위안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과 중앙은행에서 위안화의 위상이 높아지는 데는 미국 보호무역주의의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의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공세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과 주요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글로벌 무역거래와 자산 보호를 위한 달러 대체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위안화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는 노력이 더해져 위안화의 위상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상하이 원유 선물계약의 경우 이미 세계 원유 선물 총 거래량의 15%에 육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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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국제부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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