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구(옛 남구)의 용현·학익지구 도시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10개 개발지구(블록) 중 가장 규모가 큰 OCI(옛 동양제철화학)의 자회사인 DCRE 공장의 90% 이상이 철거되면서 주거와 상업시설이 속속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DCRE가 사업시행자로 나선 용현·학익 1블록 154만㎡ 공장 부지에 있던 시설물이 1개 동을 제외하고 거의 모두 철거됐다.
DCRE는 전체 사업대상지 가운데 약 70%를 소유하고 있다. DCRE 공장이 철거되면서 OCI 창업주 고(故) 송암 이회림 회장이 이곳에 지난 1968년 화학공장과 1980년 정밀화학공장을 연이어 건립한 OCI 인천공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 사업은 노후화된 공장이 이전한 부지에 주거와 상업, 문화가 융·복합된 도시환경을 만드는 사업으로 2009년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함께 시작됐다. 하지만 장기간 지속된 국내외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민간투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10년 가까이 지연됐다.
인천시는 미추홀구 학익동 587-1 일원에 산재해 있는 근대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복합 명소로 이곳을 개발하기로 방향을 잡고 부동산시장 여건을 반영해 사업성을 높였다.
중대형 위주의 아파트 주택형을 중소형으로 변경하고 오는 2019년 개통 예정인 수인선 학익역을 중심으로 한 도보 중심의 상업지구 개발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2016년께 개발계획이 조정됐다.
민간사업자는 이곳에 1조여원을 투입해 1만3,149가구(계획인구 3만3,530명)의 공동주택 등을 지을 예정이다. 완공 예정일은 2021년 12월께다.
민간사업자는 이달 중 공장 철거를 완료하고 토지수용계획 공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는 1블록 개발이 진행되면서 연간 3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하고 개발 완료 후에는 생산유발 효과가 연간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진행 중인 대표적 원도심 용현·학익지구가 개발을 통해 젊은 층이 유입되는 문화와 상업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