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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회복으로 '홀몸노인' 보듬다

부산시, 고령자 자활공동체 이어

시니어 해피라이프 사업 큰 성과

경기도 '카네이션 하우스' 늘리고

전남도, 대학생-노인 결연 안전 확인

고독사 예방 맞춤형 서비스 강화도

부산지역 홀몸노인의 경제 활동과 생활을 돕는 ‘고령자 대안가족 자활공동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들이 반찬을 포장하고 있다./사진제공=부산시




최근 집 안에서 홀로 쓰러져 있던 고령의 A씨는 이웃의 관심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반찬 등을 만들어 수입을 내는 ‘전력질주 협동조합’ 모임에 A씨가 참석하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조합 이사장이 집을 찾아가 의식을 잃은 그를 발견하고 재빨리 병원으로 인계했기 때문이다. 이 조합은 홀몸노인들이 경제 활동과 여가 등의 일상생활을 함께 해결하면서 1차 관계망을 형성해 사회적 지지·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부산시의 ‘고령자 대안가족 자활공동체 사업’의 하나로 결성됐다.

고령자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노후빈곤이나 질병과 고독 등으로 쓸쓸한 죽음을 맞는 문제가 전국적으로 불거지자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 같은 현상은 지역사회 공동체가 무너지면서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지자체들은 최근 노인이 사회로부터 격리되지 않도록 하는 대책에 방점을 찍고 있다.

7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부산시는 올해 시범사업으로 고령자 대안가족 자활공동체 사업과 ‘시니어 해피라이프 사업’을 전국 최초로 펼치고 있다. 두 사업 모두 고독사를 예방하고 노인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참여 노인들의 호응이 좋아 내년부터 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고령자 대안가족 자활공동체 사업은 홀몸노인들이 함께 일하면서 가족처럼 지낼 수 있도록 돕는 게 목적이다. 고령자와 이웃주민이 정서적 교감을 할 수 있는 관계망을 형성해 건강관리, 여가·문화 등 소모임 활동을 하고 맞춤형 일자리를 스스로 찾도록 지원하는 게 골자다.

시니어 해피라이프 사업도 눈길을 끈다. 집에만 머물러 있는 노인들에게 생활 운동을 통해 건강을 증진하는 것은 물론 이웃관계를 증진해 단절된 사회관계망을 형성하는 사업이다. 현재 노인 100명이 참여하고 있다. 동네 공터나 공원 등지에서 주 2~3회 정도 손 체조, 기구체조, 산책과 명상 등 건강수준에 맞는 생활운동을 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함께 식사를 하거나 나들이 등 여가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소그룹으로 동네에서 이웃과 함께 운동하면서 고독감을 해소하고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습관을 갖는 등 노인들의 건강증진과 사회관계망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홀로 사는 노인들의 공동생활공간인 ‘카네이션 하우스’를 올해 안으로 6곳 더 늘려 30개 시·군 총 47곳을 운영 운영하기로 했다. 홀몸노인 고독사 등 고령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카네이션 하우스는 홀로 사는 노인에게 식사와 여가프로그램, 일거리 등을 제공한다.

경남도는 농촌과 산간벽지에 사는 홀몸노인을 대상으로 5명에서 많게는 10명이 함께 거주하는 공동생활가정 20곳을 조성하고 있다. 또 사회 관계 복원을 위해 우울 성향에 따라 소그룹으로 나눈 뒤 심리 치료나 건강·여가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전국 최초로 자원봉사 형태의 ‘고독사 지킴이단’을 운영 중인 전남도는 보다 효율적인 지킴이단 운영을 통해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생 고독사 지킴이단’을 최근 발족시켰다. 사업에는 지역 4개 대학이 참여하며 대학생 자원봉사자는 홀몸노인과 결연해 말벗을 해주거나 안전을 확인한다. 올해 민간단체를 통한 홀몸노인 돌봄서비스를 진행한 광주시는 한층 강화된 ‘안녕네트워크 구축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이 같은 사업에 참여하는 노인들은 집단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참여에 대한 즐거움을 갖게 되고 지역사회에서는 홀로 계신 어르신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등 지역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는 매우 바람직한 사업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부산시는 휴대전화 수·발신 기록을 분석해 안부를 확인하는 ‘똑똑 문안 서비스’를 시작했고 대구시는 수도사용량을 무인으로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미터기를 설치해 수도 사용량이 없으면 전화통화 또는 현장출장을 통해 보호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시와 충북도 등은 고독사 예방을 위한 사물인터넷(IoT) 기반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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