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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여왕' 배선우

[KLPGA 하이트진로 최종]

4타 차 뒤집으며 4언더 역전승

버디 5개 몰아치며 3위서 껑충

'큰 물 체질' 입증...통산 4승 기록

'서경 클래식' 등 단 3경기 남기고

올 상금왕 경쟁 5파전으로 확대

배선우(오른쪽)가 7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동료들에게 축하 맥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KLPGA




배선우가 7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배선우가 7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마지막 홀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퍼트를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통산 4승 중 메이저대회 우승이 2승이다.

배선우(24·삼천리)가 ‘메이저 체질’을 뽐내며 2018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25~28일 제주 핀크스GC·총상금 8억원)을 포함, 시즌 종료까지 3경기만 남긴 가운데 상금왕 다툼은 5파전으로 확대됐다.

배선우는 7일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GC(파72)에서 끝난 시즌 네 번째 메이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서 사흘 합계 4언더파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태풍 영향으로 3라운드 경기가 취소되면서 3라운드 54홀 경기로 축소돼 치러졌다.



배선우는 단독 선두 이소영에 4타나 뒤진 이븐파 공동 3위로 출발했다. 블루헤런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난코스라 선수들은 “5타 차도 모른다”고 했는데 배선우가 최종 3라운드에 버디 5개(보기 1개)를 몰아쳐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2위 최예림을 2타 차로 따돌려 우승상금은 1억6,000만원. 6년차 배선우는 상금 5위에서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르며 생애 첫 상금왕 가능성을 부쩍 키웠다.

10번홀(파5) 버디로 3언더파 공동 2위로 올라선 배선우는 11번홀(파3·159m)에서 ‘홀인원성’ 버디로 4언더파 단독 선두가 됐다. 14번홀(파4)에서 파를 지키는 사이 이소영이 보기를 범하면서 2타 차로 달아난 그는 다음 홀 보기로 2위에 1타 차로 쫓겼지만 16번홀(파3)에서 정교한 티샷으로 쐐기 버디를 터뜨렸다. 이 대회 전까지 파3 홀 그린 적중률이 무려 83%(1위)였던 배선우는 최고 장기가 가장 중요한 순간 빛을 발하면서 다시 한 번 ‘메이저 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배선우는 최근 10개 대회에서 우승 두 번을 포함, 톱10에 8차례나 드는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경기 후 “시즌 첫 승이 터지고 얼마 안 가 이렇게 2승을 하게 돼 더 기분 좋다”며 “큰 대회가 더 남았으니 더 과감한 플레이로 끝까지 가보겠다”고 했다. 지난달 말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우승도 역전 드라마였다. 최종 라운드에 8타 차를 극복하고 연장 끝에 우승했다.

다승 1위(3승) 이소영은 첫 두 홀에 연속 버디로 달아났으나 이후 보기 4개와 더블 보기 1개를 쏟아내 이븐파 공동 6위(최혜진, 박소연)로 밀렸다. 박소연은 16번홀(파3) 홀인원으로 8,000만원 상당의 수입차(링컨 컨티넨탈)를 받았다. 상금 1위 오지현은 6오버파 공동 26위로 마쳤고 상금 2위 최혜진은 상금 3위로 떨어졌다. 오지현(약 8억300만원)부터 배선우, 최혜진, 이정은, 이소영이 상금 톱5다. 1위와 5위의 상금 차는 약 1억3,700만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멤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마지막 날 4언더파 분전으로 5오버파 공동 19위에 올랐다.

국내 대회 은퇴 경기를 치른 강수연(42)은 이날 2오버파를 더해 합계 7오버파 공동 36위로 마쳤다. 경기 직후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흘린 강수연은 “시원한 기분일 줄로만 알았는데 지금까지의 31년 골프 인생이 머릿속으로 지나가면서 북받쳐 눈물이 나왔다. 제2의 인생을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1997년 프로에 데뷔한 강수연은 KLPGA 투어 8승, LPGA 투어 1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3승까지 통산 12승을 거뒀다. 국내에서 운영하는 아카데미 사업에 전념할 계획인 강수연은 “후배들이 이 일만큼 좋은 일도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투어 생활을 하면 좋겠다. 이 무대에 있을 때 가장 빛나고 대우받는다는 것을 알면서 경기하기를 바란다”며 “우리 선수들은 동료들을 대하는 자세, 갤러리와 후원사를 대하는 자세에서 바뀌어야 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들도 후배들에게 가르쳐주고 싶다”고 했다.
/여주=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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