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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車 시장 성장률 반토막…"철강·조선처럼 생산 과잉 시대 온다"

생산시설 아닌 서비스 분야 투자 늘려야

자율주행차·공유차 성장으로 자동차 시장 변화 움직임

전 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현재보다 절반 정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투자를 제어 하지 않으면 철강이나 조선업처럼 생산 과잉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업 재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영국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을 인용해 2018∼2025년 전 세계 자동차시장 연평균 성장률이 2%로 지난 7년(2011~2017년) 성장률 3.7%에 비해 하락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라 일컫는 중국은 같은 기간 성장률이 8.0%에서 2.6%으로 대폭 추락하고, 미국 역시 5.3%에서 0%로, 일본은 3.7%에서 1.5%로 떨어질 것을 내다봤다. 다만 인도, 파키스탄 등 일부 신흥국에서는 성장률이 3.6%에서 8.3%로 오를 것이라고 IHS마킷은 예측했다.

신문은 차량공유, 자율주행차량 시장이 성장하면서 기존 자동차 시장 규모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컨설팅이 내놓은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2030년에는 사람들이 공유차량이나 자율주행차로 이동하는 거리가 전체 이동 거리의 37%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0년간 자동차 시장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던 중국 마저 흔들리고 있다”며 “성장률 둔화로 자동차 기업들이 한정된 파이를 놓고 싸우고 있는 만큼, 5~10년 후에는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들어 생산시설이 아닌 서비스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말 전기차, 자율주행, 로봇택시 등의 사업을 통해 향후 사업 구조를 제조에서 서비스로 바꾸면서 관련 플랫폼을 선점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GM은 지난해 독일 오펠 등 유럽 사업을 매각하고, 자율주행 자회사인 GM 크루즈에 투자했다. GM 크루즈에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혼다도 각각 22억 5,000만 달러, 27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한 상태다. 크루즈의 현재 기업가치는 146억 달러로, GM 전체 기업가치인 480억 달러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토요타는 지난 4일 자율주행차량 및 배차 서비스 확대를 위해 소프트뱅크와 공동출자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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