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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경제학의 모험]철학서 페미니즘까지...色다른 경제학 세계

■니알 키시타이니 지음, 부키 펴냄





우리가 알고 있는 경제학의 아버지는 ‘애덤 스미스’다. 하지만 신작 ‘경제학의 모험’의 첫 장에는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가장 먼저 등장한다. 최초의 경제 사상가는 다름 아닌 그리스 철학자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들은 삶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 주목했다. 우리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붙들고 씨름하는 문제다. 어떻게 해야 인간 사회가 잘살 수 있을까? 사람들이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진정한 번영으로 이끄는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이 물음으로부터 경제학은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수없이 논쟁을 거듭하고 수많은 의견 차이를 겪은 뒤에도 이 물음으로 되돌아가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책에는 플라톤뿐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등과 같은 철학자들이 여럿 등장한다. 그들의 경제사상은 오늘날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그들이 제기했던 문제 자체는 여전히 생각해 볼 만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여성주의 경제학을 통해 기존 경제학이 해결하지 못하는 사회적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기도 하고 경제학 역사를 정리하는 책에서도 발견하기 힘든 경제학자 ‘아서 루이스’도 소개한다. 흑인으로서는 유일무이하게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아서 루이스는 우리가 오늘날 ‘개발 경제학’이라고 부르는 경제학의 한 분과를 개척한 인물이다. 저자는 이처럼 유명 경제 학자들뿐만 아니라 경제학의 틀이 좁았던 탓에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 학자들까지 소개하며 다채로운 경제학의 세계로 안내한다. 특히 저자의 맛깔스러운 글솜씨도 읽는 맛을 더한다.



저자 니알 키시타이니가 색다른 시각에서 경제학책을 쓸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전형적인 경제학자와는 다소 다른 길을 걸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후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고 영국은행, 유엔, 세계은행 등 다양한 경제 기관 및 단체에서 근무했다. 이후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대학에서 연구와 강의를 하면서 경제학이 현실의 문제를 더 적절하게 다루기 위해서는 경제학의 거장들뿐 아니라 지금은 잊혔거나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다양한 사상가들의 생각도 경청해야 한다고 확신하게 됐다. 2만원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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