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경찰, '배임 혐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검찰 송치

경찰이 밝힌 한진 일가 '갑질' 행태

경비원·계열사 직원 동원해 수시로 '집안 잡일'

조양호 회장 16억원대 배임 혐의로 검찰 송치

수백억원대 상속세 탈루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검찰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16억원대 배임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 회장 일가가 경비원과 계열사 직원들에게 각종 ‘잡일’을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5일 조 회장의 배임 혐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조 회장 일가의 ‘갑질’ 행태도 알렸다. 한진그룹 계열사이자 조 회장이 공동 대표인 정석기업 직원들은 수시로 자택에 동원돼 집안 잡일을 해야 했다.

정석기업은 경비용역 대금 16억1,000만 원과 자택 시설 유지·보수공사 비용 4,000여만 원을 조 회장 대신 지불한 곳이다. 조 회장이 이 회사의 공동 대표이며 아내 이명희 씨와 자녀들은 사내이사다. 게다가 조 회장이 지분의 20.6%를 가졌다.

정석기업 직원들은 조 회장이 거주하던 종로구 구기동 자택의 배수관을 보수하고 지붕 마감공사 등을 했다. 조 회장 일가가 2013년 1월 종로구 평창동으로 이사하고 나서는 CCTV 설치, 와인 창고 천장 보수, 페인팅 보수 시공, 화단 난간 설치, 보일러 보수에 동원됐다. 이후로도 2016년 5월 정석기업 직원들은 조 회장 손주들을 위해 평창동 자택에 모래놀이터를 만들어야만 했다. 같은 해 6월에는 정원에 마사토 시공을 했다.



조 회장의 평창동 자택 경비원들도 경비 일 외에 ‘잡일’을 했다는 것이 알려졌다. 경비원들은 강아지 산책과 배변 정리, 나무 물 주기, 쓰레기 분리수거·배출을 해야만 했다.

조 회장 일가가 자택 경비원 등을 상대로 한 ‘갑질’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 회장의 아내 이명희 씨는 경비원에게 전지가위를 던졌다. 자택에서 출입문 관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 씨는 구기동 도로에서 차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며 운전기사를 발로 차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넘겨지기도 했다. 또 그는 인천 하얏트 호텔 공사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를 폭행하고 공사 자재를 발로 차 업무를 방해한 혐의, 평창동 리모델링 공사현장 작업자에게 소리 지르고 손찌검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자택 경비용역 대금과 유지·보수 비용 16억5,000만원을 정석기업에 대납하게 해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로 조 회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에서는 조 회장이 배임 혐의 액수를 모두 정석기업에 변제했고 출석 요구에 응했다는 등의 이유로 불구속 수사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조 회장의 신병은 향후 검찰 수사에서 다시 처리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조 회장은 수백억 원대 상속세를 탈루한 의혹과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2014∼2018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때 공정위에 거짓 자료를 제출한 혐의 등으로 서울남부지검에서도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 회장에 대해 한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