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1일 서울대 구성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오는 4일부터 19일까지 15일간 서울대 구성원에 적극적인 제보를 요청해 제보 사항을 면밀히 검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열어 후보자들의 2007년 2월 이후 논문을 모두 검토해 표절이나 연구윤리 위반 사례가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최근 김진수 서울대 교수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특허 출원 수익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강대희 전 총장후보자도 성희롱 논란으로 사퇴하자 같은 사건을 방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총추위는 구체적인 행동강령도 이날 발표해 의결했다. 강령에 따르면 총추위원은 후보자의 개별 방문·면담·모임 등 사적 접촉을 거절하거나 회피해야 하며, 총장 후보의 개인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누설해서도 안 된다. 총장 후보 평가 내용이나 결과를 공개하거나 지지를 종용해서도 안 되며 금전·물품·향응을 받거나 보직에 관한 약속을 포함한 이익을 취해서는 안 된다. 총추위원은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위해 행동강령을 준수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서울대는 지난 7월 제27대 총장 최종후보자로 강대희 의과대 교수를 낙점했으나 성희롱 논란으로 낙마하자 재선거를 치르고 있다. 총장 후보 모집 공고를 낸 결과 강태진 서울대 공과대학 명예교수,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을 맡은 오세정 전 자연대학장, 이우일 공과대학 교수, 김명환 자연과학대학 교수, 최민철 수의과대학 교수, 정근식 사회과학대학 교수, 남익현 경영대학 교수, 박은우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우리법인그룹 총괄 김용석씨 등 9명이 지원했다.
총추위는 오는 4일 12일 총장후보대상자를 우선 5명으로 추린 뒤 두 차례 공개소견발표회를 연다. 서울대 학생, 교직원, 교수 등으로 구성된 정책평가단은 각 후보자의 공약을 듣고 오는 11월 평가를 내린다. 이르면 11월 14일 총장 후보 3인이 결정될 전망이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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