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한파에 시달리는 취업준비생이나 감정노동자로 불리는 서비스·판매직이 다른 직군에 비교해 근심이나 우울감 등 부정적인 정서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계청이 1일 발간한 통계플러스 가을호에 실린 ‘우리는 얼마나 행복할까?’ 보고서는 한국행정연구원의 2017년 사회통합실태조사를 활용해 인구집단별 행복 수준의 분포를 분석했다. 행복은 삶에 대한 만족도, 정서경험(긍정·부정정서), ‘유데모니아 ’ 등 3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측정됐다. 유데모니아는 ‘좋은 삶’이라는 뜻의 단어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전반적으로 얼마나 가치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측정됐다.
연령대로 보면 삶에 대한 만족도는 30대가 가장 높고 이후 연령이 증가하면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긍정정서와 유데모니아 역시 비슷한 모습이었다. 다만 부정정서는 40대에서 가장 높았고, 50대 이상보다 20∼30대가 더 높았다. 배우자가 있는 경우가 이혼인 경우보다 행복 수준이 높았고, 유데모니아는 미혼과 유배우자 간 차이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경제활동상태별로 보면 전문·관리직의 행복 수준이 가장 높았으며 기능노무직이 가장 낮았다. 부정정서의 경우 서비스·판매직이 높게 나타났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감정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취업준비생의 부정정서도 다른 집단에 비교해 높았고, 이는 취업준비생의 행복 수준을 낮추는 원인이 됐다.
소득이 증가할수록 행복 수준도 높은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에서 이런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 긍정정서, 유데모니아 등은 사회관계망이 있는 경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행복 수준과 관련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우리 사회의 행복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경제적 측면과 아울러 사회의 질적인 수준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문인턴기자 smlee9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