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제작진과 막대한 제작비, 오랜만에 TV 드라마로 돌아온 배우 이병헌 등으로 화제가 됐던 tvN 주말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1일 TNMS 미디어데이터에 따르면 전날 ‘미스터 션샤인’ 마지막회(24회) 시청률 (유료가입)은 전국 17.5%까지 상승했으며 수도권 기준으로는 20.6%를 기록하며 20%대를 처음으로 넘었다. 전국과 수도권에서 모두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방한 ‘미스터 션샤인’은 동시간대 지상파 최고 시청률 SBS ‘미운우리새끼’ 1부 전국 12.8%, 2부 15.1%를 제치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다만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가 tvN에서 종방했을 때 (17년 1월 21일) 시청률 기록인 전국 19.6%를 꺾지는 못했다. ‘미스터 션샤인’의 이야기는 고애신(김태리 분)을 사랑한 세 남자가 모두 비참한 최후를 맞고 그녀만이 살아남아 만주에서 의병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이 그려지는 새드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미스터 선샤인’은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으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감독이 다시 만난 것만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뿐 아니라 시대 고증과 재현, 이병헌과 김태리 등 스타 캐스팅으로 제작비가 450억원가량이 들어 방송 전부터 ‘대작’으로 불렸다. 방영 전 이미 넷플릭스에 판매되며 해외 시청자에게도 어필할 가능성을 남기는 등 여러 면에서 화제가 됐다.
전국 각지의 아름다운 풍경과 혼란스러운 시대상이 영화처럼 생생하게 화면에 담겼고, 주연급 5인방의 개인사와 복잡한 관계도 흡입력 있게 그려졌다. 무엇보다도 독립운동가들이 있기 전 이름 없는 의병들의 삶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줬다는 것이 ‘미스터 션샤인’이 남긴 가장 큰 의미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몸 바쳤던 의병의 의미를 되새기며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선사했다. 제작진의 전작에 비교해 대중성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방송 후 시대의 키워드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다만 ‘미스터 션샤인’은 후반부 시대적 메시지를 남기는 데 힘썼지만 초중반까지는 역시 러브스토리가 위주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스토리라인이 빈약하고 인물들도 납작하다. 배경은 시대극이지만 공식은 여전히 로코(로맨스코미디)여서 그렇다”(드라마 작가 주찬옥, 문화잡지 ‘쿨투라’ 10월호)는 지적도 피하지 못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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