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집값 상승폭이 10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9·13대책 등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의 효과는 반영되지 않은 결과로, 대책 직전까지도 가파른 호가 상승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1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집값은 1.25% 올랐다. 이는 8월의 0.63% 대비 상승폭이 2배 수준으로 커진 것이면서 2008년 6월(1.74%)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9월 통계는 8월 13일 대비 9월 10일 기준으로 정부의 종부세·대출 강화 등이 포함된 9·13 수요대책과 3기 신도시 개발계획이 담긴 9·21 공급대책 발표 이후의 시장 변화는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의 경우 지하철 개통 등의 호재로 강동구가 2.18% 상승했고 재건축 등이 강세를 보인 서초구(1.90%), 강남구(1.80%), 영등포구(1.66%), 송파구(1.55%) 등의 오름폭이 컸다. 강북에서도 성동구(1.43%)와 노원구(1.35%), 도봉구(1.20%), 용산구(1.15%) 등이 1% 이상 상승했다.
지방은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0.04%로 전월(-0.17%)에 비해 낙폭은 축소됐다. 부산 집값이 8월 -0.23%에서 9월 -0.13%로 하락폭이 줄었고 전북(0.07%), 제주(0.20%) 등은 상승 전환했다. 한편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는 각각 0.67%, 0.36% 오르는 등 지방 내에서도 지역별로 가격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셋값은 가을 이사철을 맞아 서울이 0.26% 올라 전월(0.2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최근 하락세가 지속하던 경기도의 전셋값도 -0.11%로 전월(-0.31%)보다 낙폭이 작아졌다. 월세는 전국적으로 0.09% 하락했지만 서울은 0.05% 올라 8월(0.03%)보다 큰 상승폭을 보였고 지방은 0.16% 떨어졌으나 전월(-0.19%)보다 하락폭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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