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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좋다, 골프가 즐겁다] 퍼블릭 골프장 전성시대…다양한 코스로 골라가는 재미가 있다

경기침체로 회원제서 전환 러시

신설 골프장도 대부분 퍼블릭

베어크리크·페럼·힐드로사이 등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격년 선정

'10대 코스' 최종후보 40곳 추려

베어크리크 크리크 코스




힐드로사이


페럼클럽


퍼블릭 골프장 전성시대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퍼블릭 골프장은 지난해 기준 300개를 돌파했다. 2007년 말 104개에서 10년 만에 3배나 늘어난 것이다. 회원제에서 퍼블릭으로 전환한 곳은 최근 10년간 76개에 이른다. 회원제 골프장 수는 이제 200개에도 못 미친다.

경기 침체로 골프장 회원권의 시중 거래가가 분양가보다 낮게 형성돼 입회금 반환 청구 사태가 속출했고 이에 경영난에 처한 회원제 골프장들은 퍼블릭 골프장으로의 변신으로 활로를 찾아 나섰다. 높은 세율을 적용받는 회원제에 비해 퍼블릭 골프장은 일반 세율을 적용받는다. 신설 골프장 대부분은 퍼블릭이다. 부정청탁 금지법(김영란법) 시행으로 ‘내 돈 내고 치는’ 골프 문화가 확산하면서 퍼블릭 골프장은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장사를 잘 한 상위 10개 퍼블릭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50%를 웃돌았다.

주말골퍼들 사이에서는 매주 새로운 골프장을 찾아 다양한 코스를 경험하는 ‘퍼블릭 투어’ 문화가 자리 잡는 분위기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퍼블릭 골프장은 골라가는 재미가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원하면 할인 정책으로 승부를 보는 곳을 찾아가면 되고 회원제 같이 관리 잘 된 코스와 높은 서비스 질을 바란다면 명품 퍼블릭을 표방한 곳을 찾아가면 된다.





격년으로 한국 10대 퍼블릭 코스를 선정해온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은 올해 10대 코스 선정을 위해 전문가와 프로·아마추어 골퍼의 투표로 최근 40곳의 최종 후보를 추렸다. 이중 몇몇 골프장을 소개하면 경기 포천의 베어크리크 크리크 코스는 국내 퍼블릭 코스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곳으로 평가받는다. 2008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친 이곳은 매 홀이 변화무쌍하고 다이내믹한 코스 공략을 요구한다. 천연 발효 비료를 사용한 친환경 코스로도 주목받는 곳이다.

경기 여주의 페럼 골프클럽은 거장들의 손길이 묻어있는 곳이다. 코스는 세계적인 코스 디자이너 피트 다이가 설계했고 거대한 UFO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클럽하우스는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다. 프로 대회장에서나 느낄 수 있는 깔끔한 페어웨이와 빠른 그린 스피드를 경험할 수 있고 티오프 간격도 8분으로 넉넉하다. 그린에는 자동 온도·배수 조절 장비가 설치돼있어 날씨와 관계없이 한결같은 그린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강원 홍천의 힐드로사이는 산악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넓고 길게 조성돼있어 탁 트인 느낌을 주는 곳이다. 224만㎡(약 68만평)의 광활한 부지에 최고급 양잔디를 심은 18홀 코스만 얹혀놓았기 때문이다. 전장이 7,423야드에 이른다. 행정구역상 강원이지만 경기 양평에 가까워 서울 강남에서 1시간 남짓이면 닿는다.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 동·남 코스는 코스 내에 인공 구조물이 전혀 없다. 14개 골프클럽을 모두 사용해 다양한 샷과 공략을 펼쳐야 하는 코스라 자연 그대로의 경치를 즐기며 모험적인 골프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곳곳에 폭포와 계단식 호수가 자리 잡고 있고 야생화도 흔하다. 페어웨이는 평평한 곳이 거의 없고 러프는 깊은데다 클럽을 잡아당길 정도로 고약해 까다롭지만 도전 욕구를 높이는 코스다.

전남 여수의 여수경도 금오도·돌산도 코스는 여수 바다를 품은 비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코스와 자연환경의 조화를 따질 때 늘 가장 먼저 손꼽히는 곳 중 하나다. 페어웨이 왼쪽에 바다를 품고 바닷바람이 슬라이스를 유도하며 그린은 벙커로 둘러싸인 금오도 코스 5번홀(파5)은 신중한 공략과 함께 ‘셀카’를 부르는 곳이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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