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골퍼에게 ‘300야드 샷’은 꿈의 단어다. 농구의 덩크 슛처럼 극소수에게만 허락되는 매우 특별한 개념이다.
그렇다면 ‘300야드의 꿈’은 애초에 접는 게 옳을까.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방법은 ‘물리적인 300야드’가 아닌 ‘스스로의 300야드’를 설정하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숨은’ 비거리 요소를 최대한으로 뽑아내는 것이다. 평균 200야드를 보내는 사람은 230야드를, 평균 거리 220야드인 사람은 250야드를 스스로의 300야드로 삼으면 된다. 모두가 300야드를 날릴 수는 없겠지만 몇 가지 교정을 통해 누구나 지금보다 30야드 정도는 늘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바나나 궤적’을 펴라= 구력 10년이 가까운 정씨는 요즘 드라이버만 잡으면 싱글벙글이다. 지독한 슬라이스 탓에 ‘관광 볼’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던 그지만 최근엔 끝에서만 살짝 휘어지는 페이드 구질로 바뀌면서 20야드 이상 비거리가 늘었기 때문이다. 비결은 극도의 ‘아웃사이드-인’이던 궤도를 ‘인사이드-아웃’ 형태로 교정한 데 있었다. 교정의 핵심은 테이크어웨이 때 클럽헤드를 낮고 길게 몸 안쪽으로 빼준 것. 이렇게 하면 스윙 톱에서 헤드를 몸 안쪽으로부터 바깥쪽의 볼을 향해 던져줄 수 있는 완벽한 준비가 갖춰진다. 타석에 들어선 야구선수가 1루쪽으로 타구를 보낸다고 상상하는 이미지가 아웃사이드-인 궤도 스윙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스위트스폿에 맞혀라= 아마추어 골퍼들의 경우 제대로 거리를 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타가 되지 않는 것이라 한다. 스위트스폿으로부터 1㎝ 벗어나 맞을 때 7야드 정도 거리 손실이 발생한다는 로봇테스트 결과도 있다. 스윙이나 헤드스피드 등 다른 아무런 변화 없이 정확한 타격만으로도 상당한 거리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명심할 필요가 있다. 중심에서 벗어나 맞는 원인의 하나는 볼을 띄우려고 몸을 쳐드는 습관이다. 어드레스 때의 척추 각도를 임팩트와 폴로스루 단계까지 그대로 유지하면 페이스의 상하좌우에 찍히던 볼 자국의 면적이 좁아지면서 ‘클린 히트’의 손맛과 늘어난 비거리를 만끽하는 일이 잦아질 것이다.
◇백스윙 크기를 충분히= 충분한 백스윙의 이득은 여유와 가속에 있다. 백스윙은 파워를 충전하는 단계이면서 동시에 다운스윙의 준비 단계다. 백스윙을 너무 짧게 하면 열렸던 클럽페이스가 임팩트 구간에서 직각으로 되돌려질 시간이 충분치 못해 페이스가 열린 채 맞게 된다. 백스윙을 충분히 하면 임팩트까지 클럽헤드가 가속되는 구간도 길어진다. 많은 아마추어들은 어깨 턴이 잘 되지 않아 양손을 옆으로 돌리지 않고 위로 들어 올리는 경향이 있다. 백스윙을 할 때 양손을 자신의 오른쪽 귀 뒤쪽으로 보내려고 하면 어깨 회전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어깨 회전이 끝나면 손이나 팔을 더 이상 이동시키지 않는다. 추가적인 움직임으로 팔이 굽혀지면 스윙면이 좁아지고 볼을 정확히 맞히기도 어려워져 오히려 샷 거리가 줄어들기 쉽다. 백스윙 톱에서 잠시 멈추면 다운스윙을 좀 더 매끄러운 리듬으로 연결할 수 있다.
◇최신 장비 덕 좀 볼까= 비용이 들지만 최신 클럽으로 바꾸는 것도 손쉽게 샷 거리를 늘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구형보다는 유효타구면이 넓고 헤드 소재와 디자인, 샤프트 성능 등에서 진일보했기 때문. 특히 최근 제품들은 대부분 임팩트 때 비틀림에 대한 저항인 관성모멘트를 크게, 그리고 무게중심을 낮고 깊게 설계됐다. 직진성이 좋아졌고 특히 페이스 중심에서 다소 벗어나 임팩트 됐을 때 방향성과 거리 손실이 적어 평균적인 샷 거리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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