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혼외자 출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개발원이 1일 펴낸 계간지 ‘KOSTAT 통계플러스’에 실린 ‘한부모 가구, 미혼모·미혼부 특성’ 보고서를 보면 2014년 기준 한국의 혼외자 출생률이 1.9%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혼외자 출생률은 연간 신고된 혼인 외 출생아 수를 총 출생아 수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값이다. 2014년 기준 혼외자 출생률은 일본이 2.3%로 OECD 국가 중 2번째로 낮았고 이어 터키 2.8%, 이스라엘 6.3%의 순이었다. 반면 프랑스(56.7%), 스웨덴(54.6%), 네덜란드(48.7%) 스페인(42.5%), 미국(40.2%) 등 서구 국가들은 혼외자 출생률이 높았다.
OECD 27개국의 평균 혼외자 출생률은 40.5%, 유럽국가의 평균 혼외자 출생률은 39.6%로, 한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보고서는 유럽국가의 혼외자 출생률이 높은 것에 관해 “동거의 비율이 높고 혼외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의 혼외자 출생률이 매우 낮은 것은 보수적인 가치관 때문”이라며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보다 포용적인 수용 자세는 출산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혼에 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10년 사이 한국 사회의 이혼에 대한 인식이 관대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06년에는 응답자의 19.5%가 ‘어떤 이유가 있어도 이혼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었으나 2016년에는 이런 응답이 9.5%로 줄었다. 반면 ‘이유가 있으면 이혼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6.8%에서 14.0%로 늘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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