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정부의 ‘국군의 날’ 홀대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북한의 눈치를 봐 건군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는 이유에서다.
김 원내대표는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우리 군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용산 기념관에서 조촐한 기념식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이날 통상 5주년 단위로 열었던 시가행진을 생략한 채 기념식을 용산 전쟁 기념관에서 진행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남북 평화 분위기를 고려한 조치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날인 2월 8일에도, 9·9절 정권수립일에 열병식을 가졌다”며 “문재인 정권은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 우리 군대를 눈칫밥 먹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만들려는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아무리 북한 눈치를 살피고 비위를 맞추려 해도 정도껏 하라”고 날을 세웠다. 한국당도 이날 당 차원의 논평을 내고 “국군의 날은 우리 군의 위상과 전투력을 제고하고, 장병들의 사기를 진작시켜야 할 중요한 날”이라며 “(이번 기념식은) 다른 국가들이 국군의 날 행사를 자국만의 의미를 담아 범국가적으로 치르는 것과 너무나 대비된다”고 꼬집었다.
한국당은 ‘안보정당’을 강조하며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인 ‘남북군사합의’에 대해서도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이날 ‘남북군사합의검증특위’를 구성, 김영우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적 도의도 없이 대통령 한마디에 국가 안보가 좌지우지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며 “오늘부터 특위를 가동해 군사분야 합의에 어떤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지 국민적 논의를 시작해가겠다”고 강조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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