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미국통계국의 월간 상품 교역 동향을 보면 미국은 올해 1∼7월 한국과의 교역에서 99억달러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미국은 이 기간 한국에 318억달러를 수출하고 416억달러를 수입했다. 이로 인해 미국의 대한 무역적자는 작년 동기 대비 32억달러(24.4%) 줄었다.
반면 한국은 대미 무역흑자를 달성한 상위 15개국 가운데 무역흑자 감소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태국(2.6%)과 인도(2.2%), 캐나다(1.8%), 대만(1.1%), 베트남(0.5%) 등의 대미 무역흑자가 소폭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지난해 10번째로 미국에 많은 적자를 안긴 나라였지만 올해에는 13위로 3계단 내려앉았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적자가 감소한 이유는 우리나라의 대미 수입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증가로 에너지 관련 수입이 늘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정했고 미국의 무역적자까지 줄인 만큼 앞으로 한국은 미국의 통상압박을 피해가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조사기간 중국은 미국에 2,226억달러의 적자를 안겨 미국의 대중 적자는 1년 전보다 9.0%(184억달러) 늘었다. 이 결과는 9월 2,000달러 규모 대중 관세를 퍼부은 미국이 2,670억달러의 추가 관세를 때리는 명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중국의 대미 수출은 미국의 대중 수출의 4배에 달한다”면서 미국의 대중 관세가 중국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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