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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제천 여고생, 친구·선배 협박받아 투신"

/사진=연합뉴스




개학을 앞두고 건물에서 투신해 숨진 충청북도 제천의 한 여고생이 SNS상에서 선배와 친구들에게 협박을 받은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숨진 여고생에게 협박한 혐의로 같은 학교 선배와 친구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28일 충북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2시 50분께 제천의 한 4층짜리 건물에서 A(16)양이 건물에서 뛰어내렸다.

A양은 사고 즉시 원주나 충주 종합병원으로 이송하려 했으나 당시 응급실 여유가 없어 청주 충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머리 등을 크게 다친 A양은 끝내 숨졌다.

현장에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B양은 경찰 조사에서 “함께 있던 A양이 건물 옥상에서 자꾸 뛰어내리려 해 말렸으나 이를 뿌리치고 투신했다”며 “평소 학교 생활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 역시 A양이 방학 기간 친구와 다툼을 벌인 뒤부터 부쩍 학교 가기 싫다고 말하는 등 고민이 깊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양이 친구를 괴롭혔다는 소문을 들은 선배와 친구들이 A양에게 SNS상으로 욕을 하고 협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양이 이런 협박을 받은 뒤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의 발단이 또래 친구 간 갈등으로 보고 있다.

A양과 갈등이 있었던 친구 B양이 A양에 대한 이야기를 주변에 퍼뜨리면서 시작됐다.

A양이 친구를 괴롭히고 다닌다는 내용이었다.

이 소문을 들은 B양의 친구와 선배들이 SNS를 통해 A양을 협박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A양에게 SNS상으로 욕을 하고 협박한 혐의(협박 등)로 같은 학교에 다니는 선배와 친구 등 6명을 형사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사건을 마무리하고 검찰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권준영기자 kjykj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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