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차량털이범들이 차량 블랙박스에 목소리가 녹음돼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28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주차된 차량에서 55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오모(18)군 등 10대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대학 1학년생인 오군은 고등학교 1학년생인 김모(16)군과 박모(16)군과 함께 지난 7월 28일 오전 3시 56분께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주차된 차량에서 현금 20만원과 35만원 상당의 명품 선글라스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다 돈이 떨어진 이들은 함께 잠기지 않은 주차 차량을 찾아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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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차 안에서 금품을 뒤지다 “명품 선글라스는 내가 가진다”, “차 주인 차 깨끗이 쓰네”라며 욕설 섞인 잡담을 주고받다 서로의 이름을 불렀는데, 이 음성이 차량 내 블랙박스에 녹음돼 용의자로 특정됐다.
경찰은 범행을 부인하는 김군의 목소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문(聲紋) 감식’ 의뢰해 자백을 받아냈다.
성문 감식은 지문처럼 개별적으로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길이·높이·강도 등으로 시각화해 동일인 여부를 감별하는 수사기법이다.
/권준영기자 kjykj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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