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아르헨티나의 국민 10명 중 3명가량이 빈곤 상태에 처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통계청(INDE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빈곤율은 27.3%다. 작년 하반기의 25.7%에서 1.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또 전체 인구 4,400만 명 중 4.9%인 215만명 가량이 절대 빈곤 속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아르헨티나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주요 곡물의 수출이 감소한 상태다. 여기에 경기침체와 통화 가치 하락 등 또 다른 어려움이 닥쳤다. 페소화 가치는 달러 대비 반 토막이 났고, 실업률은 12년 만에 최고치인 9.6%를 기록했다. 올 연말 물가상승률은 4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투자 심리를 회복하기 위해 전날 IMF와 구제금융 지원 규모를 571억 달러(63조5,000억 원)로 늘리는데 합의했다. 이전 지원 규모는 500억 달러로 약 55조6,000억 원에 달했다.
IMF의 구제금융 지원 규모 확대 소식에도 페소화는 이날 달러당 40.60페소로 장을 마감하며 반등하지 못했다.
우파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대국민 TV 연설에서 “앞으로 수개월 동안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이것(IMF 구제금융)이 쉽지 않겠지만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마지막 위기일 것”이라며 “폭풍이 지나가고 나면 우리는 다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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